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남은 시즌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현지 칼럼니스트가 '무관중 경기만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출신 칼럼니스트 마틴 사무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무관중 경기만이 '유일한' 옵션이다"라며 "일정 연기, 플레이오프, 시즌 조기종료는 모두 공정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세계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유럽 축구계도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가 1만명이 넘은 이탈리아는 이미 다음달 초까지 자국 내 모든 스포츠 이벤트를 전격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도 지난 10일 경기를 끝으로 멈춘 상태다. 스페인 역시 프로축구 1, 2부리그 경기를 향후 2주 동안 무관중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잉글랜드는 12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56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확진자 1만2462명), 스페인(2140명), 프랑스(2281명)에 비하면 아직 적은 수치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 급속도로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잉글랜드 역시 프로축구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팬과 구단들을 위해 무관중이 아닌 일정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무엘은 무관중 경기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다른 방안들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고한 글에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이전에 '우리는 팬들을 위해 이 일을 한다. 팬들이 우리를 보러 와주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난 팬들이 없다면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펼치는 걸 사랑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부터 우리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코앞까지 다가와버린 위협(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희생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빈 경기장에서 축구하는 선수들을 카메라를 통해 보는 것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그나마 나은 옵션이다"라고 주장했다.
사무엘은 다른 대안들의 경우 현실적인 부분에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냉소적으로 봐도, 리버풀은 다가오는 2주 내로 챔피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즌은 여전히 많이 남았다"라며 "지난 시즌 28라운드를 기준으로 우승팀은 리버풀(실제 우승팀은 맨시티)이었다. 챔피언스리그에는 첼시 대신 아스날이 올라갈 수 있었다. 만약 그 때 당시 리그를 끝내기로 결정했다면 최하위 3팀에게 리그가 남아있음에도 그들이 강등당해야 한다는 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방안에 대해서는 "리버풀이 자신들과 승점 25점이나 차이가 나는 팀들과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하는가. 플레이오프 참가팀 기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 수 있다. 아스날은 현재 리그 9위에 그치고 있지만,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펼칠 수 있다"라며 "강등 결정 플레이오프도 문제다. 몇위까지 강등권 플레이오프에 포함시킬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아스날은 28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9승13무6패 승점 40점으로 9위에 머물러 있으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5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승점 45점)와의 격차는 단 5점차에 불과하다.
사무엘은 리그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는 미래에 기댈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대륙에 2주 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누가 알겠나. 그 다음도 마찬가지"라며 "축구계 달력에는 일정이 연기됐을 경우 들어갈 다른 공간이 없다. 겨울 휴식기가 이를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기타 대륙 국가들은 시즌이 열리지 않는 여름에 맞춰 국제대회를 연다. 당장 오는 여름에도 유로2020과 도쿄올림픽이라는 큰 행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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