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일 양국 간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가 시작돼 일본인 4명이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권 취소가 잇따르자 카드사도 덩달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드사가 항공사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가지급금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관계자들은 전날 여신금융협회에서 항공사 가지급 미수금 현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계약 상황이 달라 공통된 대책을 논의한건 아니었다”며 “대략적인 분위기와 저마다의 대응방안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이후 일부 항공사들이 신용카드 업체들에게 돌려주지 못한 항공권 취소 대금이 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권은 출발일보다 수개월 전에 예약하기 때문에 주로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항공권 결제가 이뤄지면 카드업체는 해당 금액을 카드 가맹점인 항공사에 선지급하고 나중에 월별 정산으로 항공권 구입 고객에게 대금을 청구한다.

만약 구입한 항공권이 환불 처리되면 카드사는 결제액을 먼저 회원에게 돌려준 뒤 항공사로부터 같은 금액을 받는다. 항공사는 이 과정에서 해당 취소 금액을 즉시 카드사에 반납하거나 향후 카드 매출 대금에서 이 금액을 빼주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최근 항공권 취소가 급증하고 매출이 줄어들자 가지급금의 상계처리가 안 돼 미수금이 증가하고 있다. 당장 지불을 유예하더라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속수무책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지급금 규모는 카드사별로 다르고 규모의 추이도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앞으로가 관건이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