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 청원인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한 개학연기 요청 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학부모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커지면서 다음달로 개학을 연기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개학을 4월로 연기하고 휴업 단계를 3단계로 올려달라'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13일 오후 기준 7만여명이 넘게 동의하는 등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청원인은 이 게시글에서 "개학을 하면 밀폐된 공간에서 한 명만 감염돼도 집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며 "개학을 추가로 미뤄달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이 언급한 '휴업 단계 3단계'는 8주 이상 학교를 휴업하는 조치다. 교육부의 '학교 휴업 1~3단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3단계 조치가 발표될 경우 교육당국은 휴업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이외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개학 연기와 관련된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자신을 세 아이의 머니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지난해 담임 선생님에게서 독감이 감염돼 온 가족이 고생을 한 적이 있다"며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치명적이다. 개학하면 안 걸린다는 보장이 있나"고 지적했다.

교수 및 학부모 단체들도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과 전국학부모단체 연합 등의 단체들은 지난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금 상황으로 볼 때 3주간의 연기로는 자녀들을 지켜낼 수 없다"며 "지역에 따라 개학일을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들이 모이는 '맘카페'에도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맘카페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공유하고 '개학 연기 청원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게시됐으며 '교육부에 개학연기 민원을 넣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6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그러나 교육당국은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에 대해 '속단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추가 개학 연기 여부는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하여 판단할 문제다"면서 "우선은 오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