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d만큼 다이내믹한데 가격은 1000만원 싸다. 첫 차로 퍼포먼스와 경제성, 편의사양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차. 바로 BMW 220d 그란쿠페다.
지금까지 후륜구동 중심의 퍼포먼스를 내세웠던 BMW에 있어서 220d 그란쿠페는 전륜구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콤팩트 세단이다. 220d 그란쿠페는 분명 운전의 재미와 안정감, 가격경쟁력, 디자인, 편의사양 모두 갖춘 차가 확실했다. 기자는 13일 서울에서 영종도까지 왕복 160㎞를 주행하며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 80㎞ 정속주행 연비는?
BMW 전륜구동 소형차 시리즈 중 2시리즈는 쿠페부터 시작해 액티브 투어러, 그랜드 투어러, 카브리올레, 그란쿠페가 있다. 쿠페는 2도어 모델을 그란쿠페는 4도어 모델이다. 스톰베이 컬러의 시승차는 1995cc 직렬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로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하는 엔진을 탑재했다.
변속기는 6단 MT를 기본으로 7단 DCT, 토크 컨버터 방식 8단 AT가 조합된다. 국내 사양에는 8단 AT가 조합됐다. BMW코리아는 토크 컨버터식을 탑재해 부드러운 작동감을 구현했다. 퍼포먼스와 경제성을 모두 추구하는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흔적이 보였다.
서울에서 나와 올림픽대로를 통해 영종도로 향했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시간이어서 중저속에서 승차감과 일상주행 가속을 테스트 해 볼 수 있었다. 진동과 소음이 매우 억제돼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중저속에서 승차감을 좌우하는 건 통상 노면진동과 엔진 소음인데 일전에 320d(G20)에서 느꼈던 부드러움과 안정된 느낌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다. 50~80㎞/h를 넘나드는 가속은 꽤나 부드러웠다. “역시 BMW다”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30km/h에서 2단, 60km/h에서 3단으로 작동하며 운전자가 요구하는 대로 변속기와 속도계는 부드럽게 이동했다. 교통량이 많은 일상주행에서는 옆 차와 간격, 경고시스템이 요긴하게 사용된다. 옆 차선 차가 지나갈 때 알림기능은 들어왔다. 다만 차선유지 기능이나 초보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 적극적인 운전지원시스템이 빠져 있는 건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었다.
중저속 위주의 주행으로 영종도에 도착했다. 연비는 4.6ℓ/100㎞를 기록했다. ㎞로 환산하면 리터당 약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만족할만하다. 영종도 한 카페어서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살펴봤다.
8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전면부와 키드니그릴이 인상적이다. 잽을 날릴 준비를 마친 권투선수와 비슷한 이미지다. 그러면서 220d 그란쿠페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살리는 것은 곳곳의 장식이다. 세로의 키드니 바 가운데 부분에 별도의 가느다란 라인을 추가했고 안개등 주위는 블랙컬러 크롬으로 깜쌌다. 사소하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다.
측면은 BMW 특유의 스포티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X4와 비슷하다고 불리는 후면부는 X4와 다르다. 차라리 220d 그란쿠페만의 차별화 된 후면 디자인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리어램프는 좌우로 길어 2열 도어까지 닿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컴피네이션램프도 직접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이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좌우로 크다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후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원형 배기파이프다. 이는 BMW가 고집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다른 브랜드들은 배기 파이프를 육각형 등으로 장식하지만 BMW는 원형파이프를 그대로 살려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다.
◆ 고속에서 가속, 안정감 최고
영종도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80㎞ 고속주행에 나섰다. 도로에 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스포츠모드로 전환하고 DSC는 켜둔 상태에서 급가속을 했다. 앞바퀴가 차체를 끌어간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면서 차체가 튀어나가기 시작했다. 제로백은 정확히 7.8초가 나왔다. 제원상 수치보다 0.3초 늦은 것은 DSC를 켜뒀기 때문이다. 그 기분 그대로 약한 코너 구간에 진입해 코너링을 테스트 했다. 전륜구동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 있게 코너를 통과했다.
ARB(액츄에이터 휠 슬립 제한장치)의 효과다. 직접 슬립 상황을 감지하고 DSC의 도움을 크게 받지 않고 기존 대비 약 세 배의 속도로 신호를 직접 엔진에 전달하는 기능이다. 역동성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충분히 먹힐 수 있는 가속과 안정감이다.
가속실력 또한 일품이다. 컴포트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낮은 rpm영역에서부터 최대도크를 발동시켜 가볍고 빠르게 움직였다. 부드럽게 움직이던 컴포트모드와 달리 스포츠모드에서의 320d M 스포츠 패키지는 높은 rpm영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 자유자재로 질주했다. 강력한 파워와 질주하는 맛이 좋다. 작은 차체 때문인지 초고속에서 강풍에 따른 흔들림은 있었다.
순간적인 제동상황에서도 속력을 확실히 줄여줘 예상한 제동거리를 밑돌아 반작용으로 인한 출렁임은 없었고, 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한 설정됐다고 느껴질 정도로 엄격하게 움켜쥐는 스타일이다.
시승을 마친 후 220d 그란쿠페를 돌아봤다. 220d 그란쿠페는 소형 차급의 대중화에 나선 BMW 마케팅 포인트를 제대로 살린 차가 확실했다. 개성 있는 외모와 BMW 정통성을 유지한 인테리어와 주행성능 모두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쫀듯쫀득 하다는 운전재미도 마찬가지다.
2시리즈 그란쿠페는 다양한 상황에서 평균이 넘는 만족도를 보인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개성 있는 외모와 세련미를 갖춘 실내, 무엇보다도 화려한 스타일과 새로운 테일램프가 눈길을 끈다. 다양한 상황과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 활용성, 담백한 주행감각도 2시리즈의 특징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한 220D 그란쿠페의 가격은 220d 어드밴티지가 4490만원, 220d 럭셔리 47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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