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도심 노숙인에 대한 감염 관리가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확진자 중 40세부터 59세까지가 33.24%를 차지한다. 그중 신천지 교인이 다수인 20대를 제외하면 50대가 19.25%로 가장 많다. 다수 사회복지사들에 따르면 노숙인들은 대부분 40~50대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내 노숙인은 총 3253명이다. 노숙인은 크게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시설 노숙인'과 거리에서 생활하는 '거리 노숙인'으로 나뉜다.
특히 거리 노숙인들은 기본적인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취약하다. 또 활동 반경이 일정치 않아 감염자가 발생하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담당 사회복지사들이 거리 노숙인들을 방문해 마스크를 배부하고 손 소독제 사용을 권장하지만 협조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지난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때보다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알려져 그나마 나아졌다"고 말했다.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며 기초 위생관리가 가능한 시설 노숙인은 거리 노숙인에 비해 나은 상황이지만 시설 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시설 노숙인들은 24시간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시설을 소독하기 위해 폐쇄하거나 코호트 격리가 될 경우 당장 지낼 곳이 없어진다.
이날 서울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노숙인 같은 사회 취약계층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경우 방역에 심각한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도 아직까지 감염 발생 사례는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노숙인 감염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현황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시는 1년에 4번 정도 노숙인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노숙인 문제는 대도시에만 있다 보니 한국에서 큰 사회문제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감염병 측면에서는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이해가 가지만 장기적 대책을 세우기 위해선 실태 파악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노숙인들은 계속 잊혀졌는데 이번 코로나19가 노숙인 보호 논의의 시작점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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