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로비에서 한미간 통화스왑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2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전날 밤 발표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관련 약식 브리핑에서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도 의미가 있다"며 체결 의지를 보였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지난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같은 해 10월 만기가 도래했지만 연장되지 않았다. 규모는 570억달러 수준이다.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국내 외환시장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은은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해 신용경색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금융시장 패닉의 '최후 안전판'으로 꼽히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전격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00억 달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했던 300억 달러의 두 배다. 이번 통화 스와프 체결 목적은 최근 요동치던 금융·외환시장 안정이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도 통화스와프를 맺을 계획이 있는지.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영향과 의미가 있다. 타 주요국들과의 통화스와프도 외환시장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중요하다. 과거 우리는 주요국인 캐나다, 스위스와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의미는 있다. 앞으로 소위 중앙은행 간 금융협력 차원에서 외환시장 안전판 강화하는 측면에서 주요국 협력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현재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데, 적절한 수준인가.
▶외환 보유고는 적정성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봐도 대체로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한 총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 시장에서 소위 안전자산인 미국채,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 부족 현상이 일어나면서 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 불안이 나타났다.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기능이 제약을 받는 상황이 되고, 어느 한 나라의 금융시장 불안이 또 다른 나라로 전이돼서 국제 금융시장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화에 대한 부족현상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마침 한국도 달러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재 국내 외환시장 불안도 결국 달러 수요 증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국내 불안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물경제에서 금융위기로 전이된 성격이 있다 보니 스와프 체결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대해서는.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 목적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부족 현상을 완화해서 이에 따른 불안을 완화하는 것이 1차적 목적이다. 금융위기가 오는 것은 지금과는 또 다른 상황이다. 그러면 연준은 다른 것으로 대응해야 한다.

미국이 여러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불안 완화 목적이다. 금융위기 직접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통화스와프)대상이 된 나라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비중 있는 나라들이다. 이런 나라의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