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과 유럽에서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현지 시설도 줄줄이 폐쇄되고 있다.
생산시설은 물론 판매법인, 현지 매장 등도 잇따라 임시 폐쇄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을 29일까지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 데 이어 현지 오프라인 매장도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 TV공장도 임시 폐쇄했고 헝가리 TV공장의 완성품 조립 라인도 중단했다. 또한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운영도 23~25일 사흘간 잠정중단했다 다시 가동을 재개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오프라인 매장도 모두 문을 닫았다.

현대차도 브라질 상파울루 생산공장의 가동을 다음달 9일까지 중단했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다음달 1일까지, 체코 공장과 인도 첸나이 공장은 다음달 3일까지 중단키로 한 바 있다.

기아차 역시 슬로바키아 공장,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을 폐쇄했다. 30일부터는 미국 조지아공장도 중단한다.


포스코는 이탈리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가공센터의 셔터를 내렸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배터리업체들도 미국에 있는 배터리 생산시설 가동을 내달 중순무렵까지 중단했다.

이들 배터리업체의 유럽공장은 현재 가동 정상가동 중이긴 하나 확산사태가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폐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주요 시설의 폐쇄가 잇따르면서 기업들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특히 사업장 폐쇄가 3월 들어 시작됐고 4월 이후로의 상황도 가늠할 수 없어 연간 실적도 예상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몰라 피해규모가 얼마나 될 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기존에 수립한 올해 사업계획이나 목표치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촉구한다. 이미 정부에서 100조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해 기업이 도산하는 상황을 막겠다고 했지만 더욱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5일 최소 2년간 규제를 유예하는 내용을 포함해 15대 분야 54개 과제를 건의했고 한국경영자총협회도 23일 법인세 최고세율 22%로 인하하는 등 경제·노동 8대 분야 40개 입법 개선 과제를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