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씨가 'n번방' 사건의 유력 용의자 조주빈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았다. /사진=뉴스1

김웅씨(49)가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등 여성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사건 유력 용의자 조주빈(25)과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12분간 우왕자왕하다 결국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도망쳤다.
김씨는 지난 25일 오후 3시20분쯤 공갈미수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나왔다. 그는 재판이 마무리되고 오후 6시 38분쯤 재판장을 나오면서 "이것은 좌와 우의 문제가 아니다. 정의는 한 쪽에 있다"는 등 영어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발언이 끝난 뒤 김웅씨는 취재진의 질문 요청에 응하는 듯하다가 "조주빈" 이름 석자가 들리자 "그게 누구죠" 되묻더니 몸을 돌려 걸어갔다.


'조주빈이 김웅 사주를 받아 손 사장 가족을 테러하려 했다', '조주빈이 김웅에게 정치인 정보가 담긴 USB를 1500만원 주고 판다며 사기를 쳤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된 상태였다.

취재진은 "사주가 사실이냐" "USB 관련 사실 맞냐"는 등 질문을 하며 김씨를 따라갔지만 김씨는 빠른 걸음으로 취재진에게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김씨는 자신의 차를 찾다가 뒤늦게 타고 오지 않은 게 떠올랐는지 법원 경내를 빙빙 돌았다. 이미 잠긴 건물 문으로 들어가려고하는 등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씨는 결국 조주빈과의 관계, 간단한 입장 등 모든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12분간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김씨는 기자들에게 "여기 기자 간사 누구냐", "요새 특파원은 어디로 보내냐"는 등을 물으며 화제를 돌리려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김씨는 오후 6시 50분쯤 기자들이 구름처럼 붙은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을 받으며 서울지하철 애오개역 4번출구를 통해 승강장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