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S Report] ② 추가인증 필요없는 간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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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90만건 페이로 결제… 시장 ‘쑥쑥’━
시장 성장세도 매섭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전자지급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실적은 602만건, 이용금액은 174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6.6%, 44.0% 늘었다. 그중 삼성이나 롯데 등 유통·제조기업이 제공하는 페이(Pay) 일평균 이용건수가 490만건에 달했다. 이용금액도 1389억원으로 간편결제 시장성장을 주도했다. 소비의 무게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11조9618억원. 이는 전년대비 24.5% 증가한 수치다. 간편결제시장의 성장은 모바일쇼핑 성장과 관련이 깊다. 지난달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68.1%.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는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쇼핑과 결제를 마친다는 뜻이다.
성장이 거듭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쿠팡. 쿠팡은 이달 1일부터 자체 간편결제서비스인 ‘쿠페이’를 담당하는 핀테크사업부를 분사시켜 자회사 ‘쿠팡페이’를 설립했다. 간편결제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핀테크사업을 전문화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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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면’ 결제 끝… ‘사용처 확대’ 관건━
쿠페이는 원터치 결제시스템이다.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지문인식 등 추가 인증과정을 반복해야 했던 전자상거래 결제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이런 편의성으로 쿠팡 전체 거래액 13조원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000만명을 돌파한 쿠페이의 사용자 수는 현재 1500만명을 넘어섰다. 쿠팡 입장에선 고객을 묶어두고 결제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면서 고객의 결제내역을 통한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1석3조의 혜택을 얻은 셈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쿠팡 플랫폼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오프라인이나 다른 온라인몰에선 사용할 수 없다.
간편결제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선 외부 가맹점까지 사용처를 얼마나 확대하느냐가 관건. 핀테크사업 분사는 이 같은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경쟁 업체들은 사용처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가입자가 1450만명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폭넓은 사용처를 확보하고 있다. 자사 쇼핑몰인 G마켓, 옥션, G9뿐 아니라 마트, 외식, 패션, 뷰티, 레저, 교통 등 분야를 막론하고 사용이 가능하다.
가맹점에서도 쓸 수 있다.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 등을 운영 중인 SPC 가맹점이나 GS25 편의점에서도 스마일페이 결제가 가능하고 신라인터넷면세점 결제시스템인 ‘신라페이’도 스마일페이를 기반으로 한다.
또 다른 이커머스업체인 11번가가 자체 간편결제서비스로 SK페이를 출시한 것도 범용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SK페이는 2012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서비스인 ‘페이핀’에서 출발해 시럽페이, 11페이를 거쳐 지난해 6월 SK텔레콤의 휴대폰 결제서비스인 T페이와 통합해 탄생됐다.
SK페이 연간 결제액 규모는 4조원대. 가입자 수는 1300만명에 달한다. 통합모델로 재탄생되면서 기존 T페이가 확보하고 있던 편의점, 베이커리, 외식 등 오프라인 가맹점 3만5000여곳과 제로페이 가맹점 40만곳을 추가로 확보한 덕분이다. 온라인에서는 11번가 외에도 CJ오쇼핑, 우체국쇼핑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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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에 왜 목매나… 키워드는 ‘데이터’━
업계에선 자체 페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커머스업체들의 시스템 개선 작업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프의 위메프페이도 기존 카드, 계좌이체, 휴대폰결제를 비롯해 새로운 결제플랫폼, 타사 간편 결제까지 담아내는 월렛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위페프페이는 신한카드와 함께 개발한 5% 적립 위메프페이카드를 포함해 추가 할인혜택이 가능한 타사 간편결제와 제휴도 추진 중이다. 2015년 론칭한 티몬의 티몬페이도 지난해 6월 도입한 간편결제서비스 ‘차이’를 통해 다양한 은행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가맹점과 정산 과정을 간소화해 기존 2~3%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그 절감효과를 할인쿠폰 등으로 고객에게 돌려주고 있다. 티몬 내 간편결제 거래액 비중은 전체 30%가량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편리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결제수단을 원한다”며 “거래 기록이 남아 취소 환불이 편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수수료 수익은 제한적이지만 결제와 관련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자체 페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는 나름의 속내가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충성고객 확보를 통한 외형성장이 아닌 간편결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용자들의 ‘구매 데이터’ 확보가 주된 이유다. 정보 수집량이 많아질수록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선 이용자들 구매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해 타깃 광고 플랫폼과 연계를 통한 광고 매출을 증대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그 경쟁력은 데이터 소스의 양과 질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 강화에 나선 대형 유통업체들도 간편결제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 대기업의 경우 회원수는 이커머스업체보다 적지만 용처가 다양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롯데 엘페이는 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10만개가 넘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고 신세계 SSG페이 역시 3만8000여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0호(2020년 4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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