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바레인 현장.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임원 연봉 20% 반납 지침을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2위(2019년 기준)의 현대건설은 올 1분기 영업 성과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그룹 지침을 따라 전임원이 급여를 반납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완성차·부품공장 운영과 판매가 중단되자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룹은 50여개 전계열사에도 임원 연봉 20% 삭감 지침을 내렸다.

현대건설 임원수는 88명이다. 임원 보수는 지난해 미등기임원 기준 1인당 평균 3억7900만원이다. 정진행 부회장은 경영진 가운데 가장 많은 15억9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10억3800만원을 수령해 연봉이 전년대비 55.2% 올랐다.  


임원들은 임금 삭감에 동의하는 서류에 서명했다. 급여 반납 종료 시기는 각 계열사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해외 플랜트사업이 거의 올스톱돼 코로나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2788억원, 영업이익 8597억원, 순이익 573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3.3%, 2.3%,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0%에서 4.9%로 하락해 외형성장 대비 이익개선이 미미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건축·주택은 매출총이익이 529억원 늘어난 1조2515억원, 인프라·환경이 787억원 증가한 1032억원을 기록한 반면 플랜트·전력부문은 666억원 감소한 2686억원에 그쳤다.


올 1분기 실적은 코로나 영향에도 해외수주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81억~1987억원으로 추정된다. 1분기 신규 해외수주는 4조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