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 서북권의 활기를 더해주고 있는 상암동 인근. 과거 쓰레기 매립지를 방송, 미디어 중심지로 완벽히 탈바꿈 시킨 서울의 대표적 도시 재생 사례지로 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와도 같은 변화가 이루어진 곳이다. 특히 주요 미디어 그룹이 밀집되어 있는 상암 DMC 중심부에 소비력이 집중되어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가성비 맛집부터 구매력 있는 비즈니스 고객의 까다로운 취향을 저격하는 트렌디한 레스토랑, 야식을 책임지는 배달 전문점까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미디어 왕국의 에너지 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방송국 놈들’의 미식 공간을 방문해 보자.
소고기는 언제나 우리의 끼니에서 최상위에 해당하는 보상일 것이다. ‘배꼽집’은 상암동에서 ‘제대로’ 소고기를 먹고자 하는 날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이다. 실제로 유명 PD와 언론사 대표 등 ‘상암동 실세’들의 고깃집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20년 경력의 식육 전문가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배꼽집은 논현동에서 출발한 한우 전문점이다.
배꼽집의 박규환 대표는 처음부터 고깃집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서울 마장동에서 육가공 유통회사를 차리면서 육류와 유통의 전문가로서 기반을 다진 후 그곳에서 공급할 수 있는 자신의 이름을 건 최고 품질의 고기를 편안하게 방문해 맛볼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다.
제철을 맞은 수산물을 푸짐하게 먹으러 가락 시장이나 노량진 수산 시장을 찾듯 갓 도축한 신선하고 품질 좋은 소고기를 저렴하게 맛보기 위해 마장동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이 축산물 점포인 시장 내에 들어서면 선뜻 어떤 곳을 방문할지 갈팡질팡하기 마련. 배꼽집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최상급 한우를 맛보기 위한 목적으로 배꼽집 상암점을 방문했다면 이곳의 시그니처인 ‘마블링 안심’은 꼭 맛보길 권한다. 소 한 마리에서 단 2~3% 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로 안심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등심의 고소한 기름기를 모두 갖추었다. 두 대표 선수의 장점을 합친 이른바 ‘무적의 부위’지만 워낙 적게 나오는 탓에 시중에서는 거의 접해보기 어려웠던 것. 그런 만큼 단골들 사이에서는 소문날까 봐 두려운 부위로 통하기도 한다.
마블링 안심을 포함해 다양한 특수 부위를 함께 즐기기엔 ‘배꼽스페셜’이 제격이다. 안심, 치맛살, 제비추리, 토싯살, 허릿살 부위가 제공되며 도축 경과 기간을 최소화한 한우 2플러스(++) 신선육을 사용하고 단품으로 주문하는 것보다 가성비 면에서도 좋다. 그날그날 공수되는 최상의 부위로 구성되기에 운이 좋다면 더욱 희귀한 부위를 맛보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고기를 맛본 뒤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평양냉면’으로 가는 것이 배꼽집의 불문율이다. 노포를 제외한 2세대 평양냉면 강자로 빠짐없이 거론될 만큼 고깃집 냉면의 ‘클라쓰’를 보여준다. 냉면의 베이스도 결국 육류, 전공 분야를 만난 전문가의 육수는 진한 육향을 머금고 있다. 거기에 동치미의 시원함을 더한 냉면 국물을 시원하게 들이켜면 그만한 선육후면의 마무리가 없다.
고명으로 올라간 새콤한 얼갈이의 감칠맛도 일품이다. 곧 여름철이 되면 더위를 이기기 위해 찾아오는 냉면 고객으로 더욱 점심시간 자리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이다. 그 외에도 상암동 상권 특성상 점심시간에 찾는 직장인들을 위한 메뉴도 알차다. 한우 주물럭, 블랙앵거스 소양념갈비 등 정식 메뉴는 고기와 평양냉면 또는 차돌된장과 솥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실속 메뉴다.
메뉴 배꼽스페셜(中) 6만3000원, 평양냉면 1만1000원 / 영업시간 (점심)11:00-15:00 (저녁)17:00-22:00 (주말)11:00-22:00
◆트라토리아몰토
런치3코스 3만5000원, 저녁데구스타지오네 5만5000원 / (점심) 12:00-15:00 (저녁)18:00-22:00
◆보헤미안박이추
블렌드커피 6000원, 비엔나커피 6500원 / (매일) 08:00-22:00
◆로얄짬뽕
얼큰짬뽕 7000원, 로얄짬뽕 1만원 / (점심) 11:30-15:00 (저녁)17:00-21:00 (일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645호(2020년 5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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