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을 시작으로 한 순차적 등교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학생과 학부모 등 3차감염으로까지 이어진 데 이어 이태원 클럽·주점을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강사가 총 41명으로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교육부는 고3 등교 일정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분반, 격주·격일제, 원격과 대면수업을 혼합하는 등 방식을 총동원해서라도 등교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지난 3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601호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교육부, 고3 등교 일정 유지… 고2부터는 여지 둬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들과 가진 제15차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 차관은 "20일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수업에 대해서는 연기 여부를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상 등교 강행 뜻을 내비친 것이다.

박 차관은 이날 수차례에 걸쳐 등교연기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 "고3 등교 연기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3은 여러 일정 떄문에도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등교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등교를 미룰 수 있는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고3 학생들까지 감염된 상황은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기준이나 이런 것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중장기 계획을 묻자 박 차관은 "상황이 호전되느냐에 따라 원격수업 지속 여부를 그때 그때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등교수업을 결정한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고3 외의 다른 학년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등교를 미룰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박 차관은 "부교육감과 논의해보니 많은 교육청에서 등교가 시작되는 날 전체(학생)가 다 온다고 하지 않는다"며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2 이하 학년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서 논의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당초 발표한 등교수업 일정을 1주일 미뤄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 등교에 나설 계획이다.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 27일 ▲고1·중2·초 3~4학년 6월1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6월8일에 학교에 갈 예정이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교육부는 개학 일정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사진=뉴스1

9월 학기제 대해선 "논의할 이유 없다"
그러면서도 교육부는 등교한 후 학교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전적으로 지역 시도교육청에게 공을 돌렸다.
박 차관은 "시도교육청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골고루 섞어서 하는 것을 창의적으로 생각을 해내고 있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교육부에서 이렇게 저렇게 방침을 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와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학년별 격주제·격일제 등교 방안 ▲분반을 통한 '미러링 동시수업' 방안 ▲급식시간 시차운영 ▲간편식 제공 ▲한 개 층 내 복수학년 배치 등이 제시됐다.

예를 들어 학년별로는 격주, 또는 격일로 날짜를 나눠서 등교하게 한다. 학급 내에서는 학생 간 1m 이상 책상을 배치하고, 학생들이 교과서를 꺼내면서 접촉하거나 몰리기 쉬운 사물함은 교실 바깥으로 꺼내는 형태다.

분반 방안도 나왔다. 한 개 반의 학생을 둘로 쪼개 한 반에서는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다른 반에서는 기자재를 이용해 화상으로 수업을 동시에 실시한다. 다른 반에는 감독교사를 배치한다.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해 주 몇 회 이상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으로 대체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수업)'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은 "도 단위 교육청은 대도시도 있고 중소도시도 있고 농산어촌도 있다"며 "지역실정에 맞는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등교수업 초기 학생들이 밀집하기 쉬운 급식에 대해서도 가장 위험도가 낮은 방식을 우선 고려한다.

오전, 오후제를 진행하는 학교에서는 오전수업만 할 경우 급식을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급식을 제공할 경우에도 급식실을 이용하지 않고 간편식이나 대체식을 우선 고려한다. 교육부는 "학교 여건에 맞춰 학생 간 충분한 거리 확보 등 급식 운영방안에 대해 시도교육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는 9월학기제에 대해서 박 차관은 "이미 학교는 개학을 하고 수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수업의 방법이 원격일수도 있고 등교일 수도 있지만 수업이 진행중이라 9월 학기제를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