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1분기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 유흥업소 영업중단으로 매출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가뜩이나 부침이 많던 위스키시장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고사 직전 위기에 놓인 곳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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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디 쓴 위스키… 10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 ━
실제 위스키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다.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한 2008년(284만1155상자)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뒤 2009년 -10.1%, 2010년 -1.4%, 2011년 -4.8%, 2012년 -11.6%, 2013년 -11.2%, 2018년 출고량은 -6.2% 감소한 149만2459상자에 머물렀다. 이는 2008년의 53% 수준. 10여년 만에 위스키 판매가 반토막난 셈이다. 시장 파이만 작아진 것이 아니다. 20~30%대를 유지하던 위스키업체의 영업이익도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주요 업체별 출고량도 급감했다. 위스키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해 출고량 53만3912상자를 기록했다. 이어 골든블루 40만5778상자, 페르노리카코리아 30만179상자, 롯데주류 13만2540상자 순이었다. 1.4% 성장한 골든블루를 제외한 모든 업체의 출고량이 5% 이상 감소했다.
위스키업체 관계자는 “유흥시장이 과거 호황기를 누리지 못하는 데다 코로나로 인한 업소 휴·폐업까지 겹쳐 올해 장사도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며 “회사는 비상경영에 들어갔고 최대한 고정비용이라도 줄이자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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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줄이고 법인 철수… 시장 재편 ━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위스키업계 재편 움직임도 활발하다. 위스키 사업을 축소하고 일부 법인을 매각하거나 국내 시장에서 아예 철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을 수입·유통하는 에드링턴코리아는 올해 초 국내법인 철수를 결정하고 지난 4월 말 국내 유통회사인 디앤피 스피리츠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디앤피 스프리츠는 노동규 전 에드링턴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세운 국내 유통법인. 일각에선 노 전 대표가 ▲ 지난해 에드링턴코리아 대표로 재직 중에 자신의 주류 유통 법인을 만든 점 ▲법인 철수 발표 이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진 점 등을 근거로 ‘위장철수’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에드링턴 측은 노 전 대표의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을 높게 평가해 판권을 넘겼다는 입장이다.
시장 재편의 신호탄을 쏜 페르노리카코리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14년 이천공장을 하이트진로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임페리얼 판권을 드링스인터내셔널에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구조조정을 통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20여명이던 정규직을 90여명으로 축소했다. 비용절감 일환으로 강남에 있는 사옥을 강북으로 옮기기도 했다.
세계 3대 주류 회사로 럼 브랜드 ‘바카디’를 국내에 판매해온 바카디코리아는 지난 2017년 국내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2007년 한국법인을 설립한 지 10년 만. 극심한 실적 악화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해 이천공장 가동을 멈췄으며 올 6월에 폐쇄하기로 했다. 국내 생산 39년 만이다. 이 공장은 수출용 ‘스미노프’와 군납용 ‘윈저’를 생산해왔다. 1981년 설립된 후 디아지오코리아가 세일앤리스백 형식으로 20년간 가동해왔다. 하지만 영업실적 악화와 경쟁력 저하를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지자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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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수난은 지속… 회생도 미지수 ━
업계에선 위스키시장 수난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공장 가동, 구조조정, 판권 매각 등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회생 여부는 미지수다.
2016년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과 값비싸고 독한 술보다 저렴하고 순한 술을 찾는 음주 트렌드 등 변화에 맞물려 위스키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위스키협회 관계자는 “여전히 밥 먹으면서 위스키 마시는 것은 낯설다 보니 1차(회식) 소비에 한계가 있고 하이볼 칵테일 등으로 소비되는 부분도 크지 않아 당장은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삼겹살 식당이나 음식점에서도 자연스럽게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제품 개발 등 소비자 접점을 높이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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