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제약기업들의 실적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세계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제약업계를 빗겨갔다. 상위 제약사 몇몇 곳을 제외하고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금융감독원에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주사를 제외하고 상장 제약사 30곳의 1분기 총 매출액은 4조19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2% 증가한 4407억원이다.

매출 상위 제약사일수록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셀트리온,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동국제약 등 실적이 전년동기보다 확대됐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이 60%이상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37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2%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71억원으로 65.3% 늘었다.

셀트리온의 두드러진 성장세에는 최초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진출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신규 바이오시밀러의 출시가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의 잇단 계약 체결 소식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이외에도 종근당(25.2%), 동아에스티(41.1%), 보령제약(13%), 동국제약(18.2%) 중견제약사들에게서 뚜렷한 성장세가 나타났다. GC녹십자의 경우 올해부터 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GC녹십자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83.8% 뛰면서 제약사들중 가장 큰폭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수두백신과 독감백신 수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종근당과 한미약품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확대됐다. 종근당은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25.2% 확대된 2927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1% 뛴 261억원. 한미약품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4.9%, 10.8% 뛰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당뇨병 치료제, 고혈압·고지혈 치료제 등 주력품목들의 처방환경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나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특히 영업사원들의 병원방문이 제한되면서 비용지출이 적어지고 환자들 또한 장기처방이 많아졌던 이유에서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코로나19에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코로나19에 직접적인 타격보다 내부 문제등의 영향이 더 컸다. 유한양행의 도입신약들이 특허만료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졌고, 자체 개발 복합신약도 매출에 부진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31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2%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4% 줄어든 10억원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라니티딘(알비스) 사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은 영업이익 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2574억원, 영업이익은 56% 급락한 55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폭으로 성장했다. 동국제약은 1분기 영업이익이 1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2% 증가했고, 같은기간 매출액도 18.2% 늘은 1306억원이다. 일반의약품 외에 전문의약품과 화장품 등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않고 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메르스때보다 더 장기화되고 전세계적으로 체감하는 위기가 더 심화되고 있음에도 국내제약사들은 선방한 모습"이라며 "병원 내원 자체를 기피해 문제가 될 것으로 봤지만 만성질환 처방은 장기처방 등이 기폭제로 작용한 듯"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