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비판한 지 18일 만에 다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에도 대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이 위안부 지원단체로부터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수요집회 불참 의사를 밝혔고 정의연으로 들어가는 기부금이 할머니들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정의연 측은 곧장 다음날인 8일 입장문을 내고 "모금 사용 내역은 정기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후원금 관련 영수증까지 공개했으나 이후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 자료를 근거로 2016~2019년 총 기부금(약 49억원) 중 18.7%인 약 9억원만을 피해자 지원에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또 정의연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국세청에 공시한 기부금 지출 내역에 수혜자 인원을 '99명' '999명' '9999명' 등 임의의 숫자로 표기한 점도 회계 불투명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11일 정의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정의연은 "2017~2019년 수입금 22억1900만원 중 실제 피해자 지원사업으로 지출된 것은 9억1100만원으로 41% 정도"라며 "정의연의 역할은 후원금 전달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부적절한 회계 처리 논란과 관련해선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점은 사과드리겠다"면서도 사용처 세부내역 공개 요구에는 "세상 어느 NGO가 (그런 것들을) 공개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은 논란 이후 열린 첫 수요집회였던 13일 집회에서도 '개인적 자금 횡령이나 불법 운용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각종 사업이나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받은 기부금이 회계에서 누락됐다는 점이 여러 차례 지적되면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정의연이 운영하는 경기 안성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을 비싼 돈으로 사들여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더해 윤미향 당선인이 개인 계좌로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 후원금 등을 비롯한 기부금을 몇 차례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후원금 유용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대구 모처에서 이 할머니를 찾아가 용서를 빈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화해를 했다는 추측도 나왔으나 이 할머니는 '용서를 하지 않았다'며 정의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선 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물품을 들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2차례 압수수색' 검찰, 논란의 진실 밝히나
이에 검찰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서부지검은 15일 정의연과 윤 당선인 관련 고발 사건을 공정거래·경제범죄를 전담하는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에 배당했다. 직접 수사 방침을 밝힌 검찰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정의연과 정대협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직접 수사 방침을 밝힌 검찰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정의연과 정대협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은 20일 오후 5시쯤부터 시작해 다음날인 21일 오전 5시30분쯤까지 진행됐고 밤샘 수사를 통해 검찰은 5개 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21일에는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압수수색을 통해 강제수사가 물꼬를 튼 만큼 검찰은 정의연과 관련한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