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지사, 사디크 아만 칸 영국 런던시장, 아니스 바스웨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지사, 세르게이 소뱌닌 러시아 모스크바 시장 등이 참여했다.
박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가칭 CAAP(Cities Alliance Against Pandemic)의 설립을 제안했다. CAAP는 각국의 도시정부로 구성된 국제 협의체다. 박 시장의 제안대로 도시정부 간 국제기구가 설립되면 감염병과 관련해 최초의 국제기구가 된다.
박 시장은 UN(국제연합)의 전망을 근거로 들어 "현대 문명이 도시에 기반을 두고 10년 후 전세계 인구의 3분의2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며 "초연결사회로 향하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상황에 전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도시 봉쇄지만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병과 재난으로부터 시민 생활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선 도시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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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불 꺼야 우리 집도 안전"━
박 시장은 "옆집 불을 꺼야 우리 집도 안전한 법"이라며 "코로나19와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박 시장은 '표준적(Model) 도시 설계'를 제안했다. 전세계 도시정부가 감염병 재난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것. 그는 "각 나라, 각 도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바이러스를 이겨낼 도시정부의 힘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서울시장을 맡았다. 당시 186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신속·투명·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빠르고 광범위하게 검사하고 곧바로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 접촉자를 격리하는 한국의 방식을 소개했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의 불안감을 없앤 점도 알렸다.
박 시장은 혁신 사례로 한국에서 시작된 '워킹 스루'와 운전석에 앉아 검사를 받도록 한 '드라이브 스루' 등을 언급했다. 이어 박 시장은 "대도시가 재난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도시 기반이 충분해야 한다"며 통신체계와 응급 후송체계를 예로 들었다. 수준 높은 의료장비 제조,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비대면 스마트시티 기반도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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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확산 방지 위한 '사회제도' 필요해━
코로나19 사태 후 개학이 연기되며 한국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박 시장은 '사회제도'를 감염병 대응의 필수요소로 꼽았다. 박 시장은 "재난은 언제나 약자에게 더 크게 찾아오고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단언했다. 그는 "도시정부가 이런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재난이 장기화하면 소득보장과 의료보장, 고용보장 등 법적·제도적 장치가 잘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는 온라인 플랫폼 CAC를 만들어 서울시의 경험과 정보를 다른 도시들과 나눴다. 현재 70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적 협력을 요구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박 시장의 기조연설 이후에는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대응현황과 전략 발표가 이어졌다. 지난 4월 국산 진단키트를 직접 구매한 래리 호건 주지사와 사디크 아만 칸 시장이 사례를 소개했다. 회의를 마친 주요 도시의 시장단은 도시정부 간 협력을 골자로 하는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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