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소재 광명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나온 가운데 9일 오후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광명3동 자율방재단이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늘어나며 방역당국을 난감하게 한다.
잇단 집단감염에 고령층 위기… "경각심 가져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9일 오후 진행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역감염 관련 소식을 전했다.

방대본 측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광명어르신보호센터' 입소자와 종사자 중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이곳 입소자인 70대 여성(구로구 55번 확진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70대 여성은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한 확진자의 접촉자다. 큰나무교회는 서울 양천구 탁구장과 관련된 또다른 집단감염 사례다. 수도권 내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날까지 확인된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총 51명이다. 이 중 양천구 탁구장과 직접 관련된 이는 25명이고 큰나무교회와 관련해서는 26명이 감염됐다.

권 부본부장은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감염이 용인 교회에서 광명 복지관까지 연결됐다"라며 "이런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지금이라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방역당국도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라며 "경증이면서도 사회적 활동이 많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될 경우 언젠가는 접촉자인 가족 또는 취약계층으로 전파가 이어질 수 있다. 가족 접촉의 경우 2차 전파율이 16.1%나 된다. 고령층 환자가 늘면 치명률도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 클럽 사례를 보더라도 1명의 의심환자를 찾지 못하거나 한 장소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해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될 비용이나 사회적 제약이 커진다"며 "수도권에서 지속되는 감염 위험도를 낮추고 억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더 큰 손실 그리고 더 엄중한 사회·경제적 통제 상황을 피하려면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더 높여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무증상자는 감염 없다? WHO 발언에 방역당국 해석 보니
방대본은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무증상자를 통한 감염 유발은 드물다"고 말한 데 대해 "아예 없다는 게 아니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신종 및 동물성 질병팀장은 스위스 제네바 본사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보면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2차 감염을 유발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기존 방역대책 기조대로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권 부본부장은 "한 논문에 따르면 무증상 확진자가 밀접접촉자에 대한 2차 전파율, 즉 2차 공격률이 0.8%인 것으로 나온다"며 "이 수치를 갖고 WHO가 해당 발언을 했고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 수치는 상당히 커진다"고 설명했다. 즉, 2차 공격률 0.8%는 무증상 확진자와 접촉한 100명 중 1명이 채 안되는 0.8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경증일 경우 2차 공격률은 3.5%, 증상이 더 심해지면 5.7%까지 증가한다"며 "방역당국으로서는 무증상자라도 어쨌든 감염전파를 일으키기 때문에 전파경로를 추적조사하는 것이고 증상발현 전에도 감염시키는 것이 코로나19의 매우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