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에게 "검사니까 거짓말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의미심장한 부탁을 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동훈 검사장의 '채널A 기자 관련 수사에 대한 입장' 글을 읽으니 2014년 대검 정책기획과의 해명글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한다"며 "한 검사장의 말이 진실일지 거짓일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검사니까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동료로서 바라 마지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휴대전화을 압수당한 한동훈 차장검사는 입장문을 통해 "녹취록상 (채널A)기자와 소위 제보자 간의 대화에서 언급되는 내용의 발언을 하거나 취재에 관여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기자와 신라젠 수사팀을 연결해 주거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임 부장검사는 8년 전 검찰내부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2014년 7월22일 변사한 성명불상의 노숙자가 유병언으로 밝혀진 후 검찰 수뇌부가 변사체 검시를 소홀히 한 순천지청 검사 등을 감찰에 회부하자 검사게시판에 비판글이 올라왔다가 몇시간 만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4년 7월24일 당시 대검 정책기획과장이었던 한 차장검사가 전국청에 '검사게시판에 글 쓰지 말라'는 취지의 업무연락을 돌렸다. 그 즉시 제가 소속됐던 창원지검을 비롯한 전국 각청은 부회의를 하기도 하고 쪽지를 돌려서 '검사게시판에 글 쓰지 말라'는 지시를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는 "저 역시 총무과장의 쪽지를 받았고 부장이 같은 취지의 대검 지시를 전달했다"며 "순간 격분해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합니까?'라고 항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며칠 참다가 8월1일 금요일 업무시간 종료 후 검사 게시판에 '위기에 처하여 널리 의견을 구한 사례는 숱하게 보았어도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은 세월호 외에는 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가 세월호입니까?'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휴가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8월4일 월요일 대검 정책기획과는 '언행에 유의하라고 지시했을 뿐 글 쓰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며 "검사게시판 글 게시가 제 징계사유 중 하나인 터라 정책기획과의 해명글을 제 징계취소소송에 활용하면서도 해명글이 하도 궁색하고 볼품없어 혀를 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이 거짓말하는 모습을 우리 모두 종종 봐왔다. 참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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