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생사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를 향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날린 일침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주요이슈 브리핑’에서 “쌍용차와 관련한 대전제는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라며 “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자금도 중요하지만 사업성 개선이 급선무인데 이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힌드라와 정부의 신경전을 바라보는 쌍용차는 다급하다. 당장 다음 달 돌아오는 900억원의 산업은행 대출금부터 문제다. 산업은행이 만기 연장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확정된 건 아니다. 쌍용차의 차입금은 산업은행에서 빌린 1900억원을 포함해 총 4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차입금 900억원 만기를 미뤄도 차선책이 없다는 것이다. 4000억~5000억원을 들여 우여곡절 끝에 신차를 출시해도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 구조와 쌍용차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 입장에선 쌍용차가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대주주나 채권단이 지원해야 하지만 대주주는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Golden Time·사고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금쪽같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이대로 가면 쌍용차의 경쟁력마저 흐려질 수 있다.
정부와 채권단이 나서서라도 마힌드라와 하루 빨리 쌍용차 지원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이달 안으로 확정되지 않으면 쌍용차의 생존여부가 불투명해 진다. 쌍용차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쓰며 고용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형국이다. 더 이상 쌍용차의 구조조정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대 주주 또는 정부 지원이 없다면 이후엔 구조조정이다.
정규직 4900여명과 비정규직 1500여명의 생사가 달린 일이다. 쌍용차를 살리려면 자금을 수혈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새 투자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자동차 시장 침체로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겠지만 투자자 물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쌍용차가 무너지면 고용문제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한 축이 무너진다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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