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를 치른다.
적지로 향하는 맨시티의 분위기는 무겁다. 단순히 어려운 상대를 만나기 때문은 아니다. 자신들이 처해있는 리그 상황 때문이다.
맨시티는 리그 30경기를 치른 가운데 20승3무7패 승점 63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1위 리버풀(승점 86점)과의 격차는 무려 23점이나 난다. 리버풀은 맨시티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 1경기만 더 이기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공교롭게도 맨시티의 첼시전 다음 경기가 바로 리버풀과의 홈경기다. 만약 맨시티가 첼시와 비기거나 진다면 리버풀은 곧바로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그 경우 맨시티는 이어지는 홈경기에서 리버풀 선수들에게 '가드 오브 아너'(우승이 확정된 팀 선수들의 상대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양쪽으로 도열해 이들을 축하하는 의식)를 치른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극적인 역전극으로 우승을 빼앗은 상대에게 압도적인 승점차로 1위를 빼앗기고 박수까지 쳐야 하는 굴욕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전력을 다해 첼시를 이겨도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첼시전에서 맨시티가 이기면 리버풀과의 승점차는 다시 20점차가 된다. 다음 경기에서 리버풀과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을 빼앗긴다.
맨시티의 전력이 강하긴 하지만 이번 시즌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자신하기는 어렵다. 리버풀은 이미 지난해 11월 열렸던 경기에서 맨시티에게 3-1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의 홈이긴 하지만 객관적 전력상 이번 시즌 리버풀은 무적에 가깝다. 맨시티로서는 이길 가능성이 적은 도박판에 어쩔 수 없이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첼시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리그) 첼시전과 리버풀전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붙는 FA컵 8강전보다 우선순위가 낮다"라고 말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리그보다는 FA컵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30년 만의 1부리그 우승을 앞둔 리버풀의 빛나는 이면엔 숙적에게 어떤 식으로든 치욕을 당할 맨시티의 고뇌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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