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80개 명품 기업에 투자… 수익률은 11.2%
NH아문디자산운용은 5월12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 명품지수’(Global Luxury Index)를 따르는 ETF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를 상장했다. 한국에서 글로벌 명품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명품업종 ETF가 상장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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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오늘 사는 게 제일 싸다━
공교롭게도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가 상장된 날 새벽부터 주요 백화점 명품관은 고객의 긴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인상 전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줄이었다.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고객들이 달리기 경주하듯 매장에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오픈런(Open run) 현상이라고 부른다. 샤넬 제품 가격이 7~17% 오른다는 소식을 접한 고객들은 100만원대에서 800만원대의 샤넬 제품을 거침없이 사들였다. 매년 인상되는 샤넬의 가격 정책에 ‘샤넬은 오늘 사는 게 제일 싸다’는 말이 명품 애호가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 샤넬과 재테크를 합성한 ‘샤테크’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온라인에서도 소비자의 명품 사랑은 꺾일 줄 모른다. 6월23일 오전 10시 롯데 면세점은 해외 명품 50여개 브랜드의 재고 물량을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에서 판매해 순식간에 동이 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면세품 판매가 시작된 지 한 시간 만에 준비된 물품의 60%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1조3000억 유로(약 1775조원)다. 명품 자동차가 시장의 4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크고 의류나 장신구 같은 명품 소비재가 뒤를 이었다. 시장 성장세의 9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명품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5%로 내다봤다. 또 2025년에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1997년 이후 출생 세대)가 명품 시장의 55%를 소비할 것으로 예측했다.
명품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가 명품을 소비할 때 투자자들은 명품에 투자해야 한다”며 “가장 쉽게 명품에 투자하는 방법은 ETF”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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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브랜드에 투자해 투자 접근성 낮춰━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 상장 시기와 관련해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전략팀 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등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가 진행돼 상품 출시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을 고려할 때 오히려 출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샤넬의 가격 상승에 따른 오픈런 현상 등 명품 브랜드 선호는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11.2%(6월 22일 기준)를 기록했다. 순자산 규모는 88억원으로 총 보수는 연 0.50%다. 한국에 거래되는 명품업종 ETF는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가 유일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해당 ETF를 상장하게 된 세 가지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물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큰 경제 상황에서도 지속적이고 높은 성장성을 가진 분야에 투자하는 상품이 필요했다. 또 명품 업종은 대중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많고 사업을 이해하기 쉬워 제태크에 관심이 없는 투자자라도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온라인 채널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명품 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영역 확대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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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선호 현상… 운용 성과로 이어져━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는 S&P 글로벌 명품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명품 생산과 유통 또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약 8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펀드의 전체 투자 비중은 의류와 사치품이 18개 종목, 31.13%로 가장 크고 자동차제조(24.14%), 양조업체(9.41%), 개인용품(8.16%), 카지노(8.01%)가 뒤를 잇는다. 투자 비중은 명품 산업에 대한 노출도와 시가총액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결정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에 담긴 종목은 테슬라가 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루이비통에헤네시(LVMH) 8% ▲케링그룹 6% ▲리치몬드그룹 5% 등에 투자하고 있다.
김현빈 팀장은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가 상장 한 달이 된 시점에서 예상보다 성과가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와 무관하게 명품 브랜드 선호가 이어져 출시 전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다”며 “글로벌 브랜드에 투자를 원하거나 장기적으로 성과를 얻고자 하는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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