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시스가 단독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2018년 기부 의사를 밝히는 길원옥 할머니의 모습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세간의 주장과 달리 멀쩡하다. /사진=뉴시스 영상 캡처
"돈 없어 (공부를) 못할 만큼 힘든 학생 돕겠다"

30일 '뉴시스'가 단독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2018년 기부 의사를 밝히는 길원옥 할머니의 모습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세간의 주장과 달리 멀쩡하다. 지난 2017년부터 치매를 앓고 있던 길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의해 기부했다는 양아들의 주장과 엇갈리는 것이다.  

이날 뉴시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28일 길 할머니는 고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태풍 피해를 입은 재일 조선학교를 돕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돈이 없어서 힘든 학생을 두 명만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당시 길 할머니는 김 할머니가 "원옥이도 앞으로 장학금 좀 내"라며 농담을 건네자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할 만큼 힘든 학생을 둘만 선택해 달라"며 "제가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답하는 등 치매를 앓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길 할머니 양아들인 황선희 목사는 지난 2017년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가 받은 1억원의 국민성금 중 5000만원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임의로 셀프기부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황 목사의 주장대로라면 1년 이후 찍힌 해당 영상에서 중증 치매환자여야 할 길 할머니는 고령의 나이에도 비교적 조리있고 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또 영상 속에선 옆에 있던 당시 정의연 대표 윤미향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할머니 고향이 평양이세요. 주소가 서성리 몇 번지셨죠?"라고 재차 묻자 이를 듣고는 "76번지"라고 답한다.

이어 윤 의원이 함께 평양에 갔던 이야기를 꺼내자 "서성리라는 곳이 분간도 할 수 없는 데가 됐더라고. 사람만 변하는게 아니라 토지도 변하니까. 그저 세상을 살다보면 한번쯤은 (다시) 만나보겠지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황 목사는 정의연이 치매에 걸린 길 할머니 재산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입금된 국민성금 1억원이 1시간 뒤 500만원 5000만원 2000만원 2500만원 순으로 빠져나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은 "길원옥 여성인권운동가는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길원옥여성평화기금'에 기부했으며 그 외에 개인 재산은 할머니께서 관리하셨기 때문에 정의연 측으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양아들(황 목사)의 법적 양자 취득 시기는 지난 5월로, 길 할머니가 당시 치매였다면 양아들의 법적 지위 획득 과정 또한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황 목사 측은 길 할머니 명의로 된 정의연 기부금에 대해 반환 소송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