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올 가방 등 2일부터 12~15% 가격 인상 ━
명품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2일 가방을 비롯한 일부 인기상품의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폭도 12~15%로 크다. 디올의 대표 제품인 레이디 디올 미디엄백은 기존 550만원에서 620만원으로 70만원(12.7%) 오른다. 레이디 디올 라지 백은 620만원에서 670만원으로 50만원 올랐고 레이디 디올 미니 백은 445만원에서 510만원으로 65만원(14.6%) 인상됐다. 디올은 다만 300만원대 새들백은 인상 품목에서 제외시켰다. 디올에 앞서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도 1일 주요 제품 가격을 약 4% 올렸다. 특히 예비 신혼부부 사이에서 웨딩밴드로 선호도가 높은 ‘비제로원 1밴드 링’의 경우 11만원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
샤넬, 루이비통… 가격 인상은 ‘연례행사’ ━
명품브랜드의 가격인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연례행사처럼 가격을 올려왔다. 지난 5월에는 루이비통과 샤넬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샤넬 인기제품인 클래식과 보이 샤넬 등 가격도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올랐다. 루이비통코리아 역시 일부 핸드백 제품 가격을 5~6% 가량 인상했다. 핸드백 외 의류, 액세서리 소품 등의 가격도 올렸는데 인상률은 최대 10%에 달한다. 루이비통 모노그램 스피디 반둘리에30과 반둘리에 35는 5%씩 인상돼 각각 204만원, 207만원에 판매된다.
같은 날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폭은 최대 11%. 티파니는 지난해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에 인수된 바 있다.
문제는 명품 브랜드의 가격인상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11월 가격 인상 후 지난 3월에도 제품 가격을 3~4% 가량 올린 데 이어 5월에 또 다시 가격을 조정했다.
샤넬 역시 5월 가격인상이 7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샤넬은 지난해 10월에도 핸드백 제품 가운데 클래식 라인 2.55%, 보이샤넬·가브리엘 라인의 경우 최저 3%에서 최대 13%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2018년에는 무려 4차례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번에 가격을 올린 디올도 지난해 10월 이미 레이디 디올 백 가격을 40~50만원 가량 인상했다.
━
글로벌 가격 정책 따를 수 밖에… 보복 소비 의식?━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 배경으로 글로벌 본사의 가격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글로벌 본사가 원부자재 가격과 환율‧관세를 고려해 내놓는 정책이고 한국 지사는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소비 심리가 한번에 분출되는 이른바 ‘보복 소비’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회를 노려 기습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는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명품 브랜드의 경우 판매 호조를 보이는 등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명품 브랜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도 못 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에 대한 보상 심리로 명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명품 소비층들이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져도 계속 제품을 구매할 정도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 배짱 장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도 좋지만 품질과 서비스 향상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통상 연초에 가격 조정을 해왔는데 요즘엔 시도 때도 없이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라며 “유독 한국에서 인상빈도가 잦고, 인상률도 높은데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