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왼쪽 두번째)이 3일 전국 고검장과 검사장들을 대검찰청으로 소집해 회의를 갖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전 고검장·검사장 회의를 소집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따른 대응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오전 10시부터 대검찰청 내에서 전국 고검장들을 불러 회의를 시작했다. 정확한 회의 장소나 시간, 참석대상은 비공개에 부쳐졌다.

참석자들은 회의가 끝나면 오후에 수도권 지검장, 수도권 외 전국 지방청 지검장 단위로 나뉘어 다시 회의에 들어간다. 총 3차례에 걸쳐 회의가 진행되는 만큼 늦은 오후는 되어야 모든 일정이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국 고검장 및 검사장 회의 소집에선 추 장관이 내린 수사지휘 수용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따로 의결은 하지 않는다.

추 장관은 지난 2일 윤 총장에게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자문단 심의 절차를 중단할 것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수사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것을 공개적으로 지휘했다.

법조계에서는 장관의 수사지휘가 사실상 윤 총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3일 회의에서는 윤 총장의 거취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회의 소집을 통해 전국 검사장들의 재신임을 얻어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법무부도 이날 회의 경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청사에서 내부 일정을 소화한다.

검찰 역사상 수사 중인 사안에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에게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5년 10월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은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불구속수사 하라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지휘권을 발동한 바 있다. 당시 김종빈 검찰총장은 지휘를 수용하면서도 "검찰의 중립성이 훼손됐다"며 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