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의원들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면서 후보 이름 대신 조롱하는 듯한 이런 표현을 일부 투표용지에 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3명, 미래통합당 3명, 무소속 2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기장군의회는 지난 2일 무기명 기명식 비밀선거로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기장군의회 의장단은 의장, 부의장, 의회운영기획위원장, 교육복지행정위원장, 경제안전도시위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 드세요”, “싫어요” 등이 투표용지에 표기된 것은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 교육복지행정위원장 선출 후 마지막으로 진행된 경제안전도시위원장 투표용지 8장 중 1장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장군의회가 선택한 기명식 투표방식은 투표용지에 후보의 이름을 기록해야 한다. 이름 이외의 모든 기록은 무효 처리된다. 만약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해 아무 이름도 기록하지 않으면 기권 처리된다.
물론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해 기권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신성한 투표용지에 “싫다니까요”, “다 드세요” 등의 표현은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투표를 부정하는 행동으로 군의원 스스로 군의회를 부정하고, 조롱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기장군의원들이 자신들의 투표행사에서 조롱하는 듯한 이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정관읍에 거주하는 A모씨는 “‘다 드세요’, ‘싫어요’ 이런 표현을 투표용지에 쓴다는 것은 군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다”면서 “아무리 비밀투표라지만 누가 이런 행동을 했는지 밝혀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과연 이런 행동을 누가 했는가를 두고 말들이 많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비밀투표로 진행됐기 때문에 누가 이런 행동을 했는지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무소속 2명이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에 선출된 것으로 봐서 무소속이 아닌 정당 소속의 군의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차라리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대 기장군의회는 출발 당시 민주당 5명, 통합당 3명으로 민주당이 과반 이상을 확보해 전반기 의장단은 상임위원장 1석을 제외한 의장 등 4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2명의 군의원을 제명시키면서 후반기에는 1명도 의장단에 포함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기장군의회는 지난 2일 열린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에 김대군(미래통합당), 부의장에 김혜금(무소속), 운영위원장에 성경미(무소속), 교육복지행정위원장에 김종률(미래통합당) 군의원을 선출했다.
경제안전도시위원장은 민주당 박우식‧우성빈‧황운철, 통합당 맹승자 군의원을 대상으로 총 12번의 투표를 진행해 선출했으나, 4명 모두 상임위원장 자리를 거절해 끝내 선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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