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사진)는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이 팀에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최근 언쟁을 벌인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 사건에 대해 뿌듯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베르바토프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을 보며 "기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7일이다. 에버튼과의 경기 도중 전반전이 끝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달려가 손가락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역습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에 손흥민도 발끈하며 일촉즉발의 장면이 연출됐으나 동료들이 막아서며 더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하프타임 동안 라커룸에서 대화를 통해 앙금을 푼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수는 후반 시작 전 입장 터널에서 가볍게 포옹했다. 요리스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손흥민에게 다가가 일부러 더 격하게 안아주며 둘 사이의 앙금이 완전히 없어졌음을 보였다. 손흥민도 이에 미소로 화답했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이번 언쟁이 자신이 원하던 바였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아름답다. 선수단 미팅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기준에서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비판적이지 못했다. 난 선수들에게 동료들을 팀 스피릿 아래 둘 수 있도록 더 압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서로 비판적인 자세를 취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베르바토프도 일정 부분 이에 동의했다. 베르바토프는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승리를 위한 열정은 항상 높아야 한다"라며 "이런 모습을 토트넘 선수들이 더 자주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이 승리를 원하며 이를 위해 불타오를 수 있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베르바토프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기억도 꺼냈다. 그는 "(맨유에서) 뛸 당시에는 열기로 가득 찬 선수들이 많았다. 모두가 승리를 원했다"라며 "(손흥민과 요리스 사건같은) 일들이 많았다. 라이언 긱스는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으면 곧장 달려와 이를 지적했다. 파트리스 에브라와 네마냐 비디치는 수시로 감정이 격해졌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만약 어떤 선수가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다른 동료들이 이를 일깨워줘야 한다. 만약 그 와중에 약간의 싸움이 붙더라도 말이다"라며 "무리뉴가 옳다. 보기에 아름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