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10번째 컬러강판 설비 도입을 결정했다. 사진은 장세욱 부회장./사진=뉴시스

동국제강이 10번째 컬러강판 생산라인(이하 No10. CCL)을 드디어 놓기로 했다. 9번째 설비를 놓으면서 고심했던 추가 투자를 4년 만에 결정한 것. 신규 설비에는 총 250억원을 투자, 준공까지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동국제강 측은 보고 있다.
10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2020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생산능력 7만톤(t) 규모의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부산에 증설한다. 일부 노후화된 설비는 정리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현재 8개 라인 연 75만t에서 2021년 하반기 9개 라인 연 85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컬러강판은 철강업계에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꼽힌다. 대리석, 나무 등 원하는 소재의 무늬와 질감을 구현할 수 있어 건축 내외장재로 주로 사용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도 프리미엄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플라스틱 대신 컬러강판을 적용한다. 국내 시장은 동국제강이 시장점유율 33.5%로 1위다. KG동부제철(19.2%), 포스코강판(15.6%), 세아씨엠(9.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번에 새로 증설하는 컬러강판 라인은 세계 최초 라미나(Laminate) 강판과 자외선(UV) 코팅 공정을 혼합한 1600㎜의 광폭 라인으로 구성된다. 불소 라미나 강판 혹은 디지털 프린팅 강판과 UV코팅을 접목한 신제품 등 특화한 고부가가치 컬러강판을 고객 맞춤형으로 만들 예정이다. 주요 타깃은 다양해진 가전제품 제조사의 수요와 고급 건자재 시장이다.

불황에 투자한 배경은?
2016년 이후 4년 만에 동국제강이 증설 투자에 나선 배경엔 생산 인프라와 품질, 영업력, 연구개발(R&D)능력, 서비스 등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갖춘 컬러강판 사업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전략이 있었다.

동국제강은 2011년 이후 컬러강판 사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럭스틸’을 비롯한 브랜드 마케팅을 도입하는 등 시장을 선도했다. 동국제강 내 컬러강판 사업은 2011년 건자재 중심으로 40만t 규모였지만 가전과 프리미엄 건자재를 아우르는 60만~70만t대 사업으로 성장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에서 컬러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1.5%에서 지난해 17.6%로 확대됐고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20%대까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동국제강은 내다봤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가전제품 제조사와 건자재 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수익 컬러강판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라미나강판과 자외선코팅 강판 등 고부가 컬러강판 개발에 집중하는 중이다./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