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를 폭행·폭언한 혐의로 자격이 박탈된 김규봉 감독 등 3명이 징계 재심을 신청했다. 하지만 징계를 감해줄 경우 또 다른 최 선수를 낳을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최 선수 관련 혐의로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김규봉 감독, 장모씨, 김모씨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김 감독과 장씨는 최씨에 대한 가혹행위 혐의를 부인했다.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제출한 김씨의 경우 현재 경찰이 장씨와 김 감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가 진행되자 향후 재판에서의 감형을 위해 일종의 반성문을 작성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법정에서 피의자가 반성의 태도를 보이면 형량이 줄어드는 상황을 참고했다는 것이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들의 재심 청구가 예상된 수순이라고 봤다. 그간 진행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최씨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김 감독과 장씨에 대해 영구제명 결정을 내렸다. 김씨에 대해서는 10년 자격정지를 결정했다. 은퇴시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선수생활 마감을 명령한 셈이다.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원래 8월5일 재심이 예정됐으나 이달 내로 최대한 빨리 공정위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심이 이뤄지더라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 이 사안에 여론의 관심이 큰 상황이고 또 이를 의식한 듯 재심 절차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허정훈 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 선수와 연대하는 관련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고 녹취록 등 증거가 충분한 상황"이라며 "재심을 한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질 게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 선수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큰데 재심 후 결과가 달라지면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심으로 징계가 감경된다면 현재 체육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선수들의 입을 막아버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연구원은 "반성한다고 징계가 감경되면 오히려 더 나쁜 시그널을 줄 것"이라며 "체육회 입장도 일벌백계하고 (감경)여지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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