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피해자 부모가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이틀째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들이 성폭력 피해를 당해 신고했지만 관계기관의 '분리조치' 미흡 등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과 피해학생 부모에 따르면 올해 전남의 한 중학교에 입학한 A군(14)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등교가 지난 6월 9일 이뤄짐에 따라 설레는 마음으로 첫 등교에 나섰다.
하지만 4명이 한 방을 쓰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A군은 취침시간만 되면 같은 방 친구들로부터 성추행에 시달렸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게 했고 부모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협박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의 괴롭힘은 다른 방 아이까지 합세해 4명이서 매일 밤마다 계속됐다. 급기야 참다 못해 A군은 열흘만이 지난달 19일 이런 내용을 학교에 알렸다.
성폭력 사건을 접수한 학교 측은 신고일이 금요일 오후인 관계로 주말 동안 전화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3일 뒤인 22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학교폭력예방법의 가해학생에 대한 2호 조치인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가해 아이들이 버젓이 학교에 나오고 있어 오히려 피해 학생이 등교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에 피해 학생 부모는 출석정지 등 강력한 분리조치가 안 이뤄졌다며 항의했고 학교 측은 학교폭력예방법 5호 조치인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 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를 추가했다.
그럼에도 가해학생들의 등교는 계속돼 피해 학생이 계속 등교를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달 26일 전남도교육청이 가해학생들에 내려진 5호 조치(특별교육이수)를 집에서 실시하도록 함으로써 실질적인 등교 중지가 내려졌다.
하지만 6월29일 해당 학교 선생님과 통화중 가해학생 1명이 여전히 학교에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A군의 몸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
A군은 다음날 병원에서 스트레스성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 3일 만인 지난 7월3일 결국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피해자 주장과 가해자의 주장이 차이가 있다. 가해자도 '멘붕'이 왔을 것이다. 가해자 심리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피해자의 요구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지역 교육청에서 빨리 심의를 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고 했다.
관계기관 조치와 관련해서는 "도교육청이 지나치게 개입할 수없다. 학교장이 신중하게 처리할 것이라 생각했고 도 교육청이 개입하면 권리 침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날 '머니S' 인터뷰에서 A군 어머니 김 모씨(39)씨는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가해자들은 잘못했다고 사과 한번 안했다.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폭력 피해와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