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 기초의회 '공천 실패' 후폭풍
기초의회 우위는 지켰으나 민주당에 20% 의석 내줘
당선가능 의석수보다 많은 후보공천 등 표 분산 결과
향후 당 혁신과정·총선 전략 등 적지않은 영향 가능성
경북=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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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경북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를 사실상 석권하며 보수 우세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기초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의석을 크게 늘리며 존재감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민주당 지지세 확대보다는 국민의힘의 공천 전략 실패에 따른 보수표 분산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국민의힘 당 혁신과 당명 변경 논의, 2028년 총선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전체 22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18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4석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광역의원 선거 역시 국민의힘 강세가 이어졌다. 전체 56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53석(94.6%)을 확보했고 무소속이 3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광역의원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기초의회 선거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경북지역 기초의회 전체 248석 가운데 국민의힘은 164석(66.1%)을 확보하며 여전히 압도적 다수를 유지했지만 민주당도 51석(20.6%)을 차지하며 제2당 지위를 굳혔다. 무소속은 32석(12.9%), 녹색당은 1석을 확보했으며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민주당의 기초의회 의석 확대보다 국민의힘 공천 전략의 실패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당선 가능 의석 수를 고려하지 않고 후보를 과다 공천하면서 보수 지지층 표가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구미지역 일부 2인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이 1명을 공천한 반면 국민의힘은 3명을 공천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끼리 표를 나누는 사이 민주당 후보가 안정적으로 당선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구미시의회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의석이 4석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6석으로 늘었다. 김천시의회 역시 1석에서 3석으로 증가했고 경산시는 2석에서 5석으로 확대됐다.
특히 안동시의회는 민주당 의석이 3석에서 6석으로 두 배 증가하면서 비례대표를 포함할 경우 의장 선출 과정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민주당 지지층 확대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선거구에서 국민의힘이 당선 가능 의석보다 많은 후보를 공천하면서 보수표가 분산됐고 그 반사이익이 민주당 의석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우위는 유지됐다.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국민의힘 5석, 민주당 3석으로 집계됐고 기초의회 비례대표 36석 가운데서는 국민의힘이 27석, 민주당이 9석을 차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지방의회 의석 변화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초의회 선거에서 확인된 공천 실패와 조직 내부 갈등에 대한 재정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은 확보한 기초의원을 중심으로 지역 조직 확대와 차기 총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민의힘의 당명 변경 논의와 당 혁신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경북 기초의회에서 나타난 균열은 향후 공천 갈등과 당내 주도권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조직력을 키운 측면도 있지만 이번 결과는 국민의힘 공천 전략 실패가 더 크게 작용한 선거"라며 "기초의회에서 나타난 의석 변화는 향후 총선과 지방선거 공천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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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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