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정기예금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국민연금만으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1인 가구 기준 65세 이상 은퇴자의 한 달 적정생활비는 137만원인데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은퇴자의 연금수령액은 92만원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8년 9월 퇴직연금 대체투자 대상 자산 범위에 저축은행 예·적금도 포함하는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하면서 저축은행으로 투자자의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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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몸집 2.5배 불었다━
머니S가 SBI·OK·페퍼·한국투자·신한·대신·한화·DB·KB·하나·NH 등 11개 저축은행의 6월말 기준 퇴직연금 잔액을 취합한 결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이 5193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49.2% 늘어나 증가폭이 압도적으로 컸다. 이어 KB저축은행이 전월보다 197% 급증한 2956억원, NH저축은행이 179.6% 늘어난 4610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가팔랐다.
특히 증가액이 가장 많은 곳은 페퍼저축은행으로 같은 기간 퇴직연금 잔액이 1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8000억원(133.3%)이나 늘었다. 이어 OK저축은행이 7600억원(140.7%) 증가한 1조3000억원, 신한저축은행이 1968억원(91.3%) 늘어난 412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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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더더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현재 1년 기준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금리는 ▲DC·IRP(개인형퇴직연금)형 0.94~1% ▲DB(확정급여)형 1.04~1.1% 수준이다. 반면 11개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금리는 ▲DC·IRP형 1.5~1.95% ▲DB형 1.7~2.2%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년 기준 DB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금리는 페퍼·NH저축은행이 2.2%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KB저축은행 2.1% ▲SBI·대신·한화·DB저축은행 2%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95% ▲OK·신한·하나저축은행이 1.7% 순을 기록했다.
DC형과 IRP형의 경우 ▲페퍼·NH저축은행 1.95% ▲한화·KB저축은행 1.8% ▲한국투자저축은행 1.75% ▲SBI·대신·하나저축은행 1.7% ▲OK·신한저축은행 1.5%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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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도 ‘득’ 저축은행도 ‘득’━
저축은행의 퇴직연금은 안정적인 투자처인 데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짭짤한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저축은행 역시 퇴직연금을 알짜 상품으로 꼽는다. 현재 퇴직연금 상품은 저축은행이 상품 개발만 담당하고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판매·관리 등을 맡는 구조다. 저축은행이 직접 판매하지 않아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이로써 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상품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퇴직연금 판매사는 28개로 11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SBI저축은행은 24곳, 페퍼저축은행은 25곳의 판매사가 퇴직연금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 퇴직연금은 상품 특성상 안정적인 수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축은행의 수신상품 대부분은 예·적금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상품은 특성상 1년 단위의 고객이 많지만 퇴직연금은 장기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특히 저축은행은 퇴직연금으로 예대율 규제에 대비할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를 시작해 올해는 110%, 내년에는 100%로 정해 이에 맞춰야 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적금 고객들은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해 1년 단위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은데 퇴직연금은 대부분 장기고객으로 자금조달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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