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물 경제를 살리기 위해 풀린 유동성(돈)이 갈 길을 잃고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실물경제 회복 없이는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도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통화량 증가액·신용거래융자 금액' 역대 최대 규모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통화량(M2)은 3053조9000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 평잔)이다. 전월 대비 1.2% 늘었고 금액으로는 35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각종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 통화량을 보여주는 지표다.
5월 통화량 증가액은 1986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불어난 유동성은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10일 사상 처음으로 13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13일에도 최고기록을 경신해 13조2014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7월13일 기준 46조6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 3월19일(38조3667억원) 대비 3개월 만에 8조원 이상이 늘었다.
"유동성 증시 지지 가능하지만 추가 상승 어려워"
저금리 기조가 주식시장으로 유동성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이 연초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 32조8000억원, 7조9000억원씩을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현재 경기는 침체 국면이지만 정부와 중앙은행 부양책으로 증시가 반등하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시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의 유동성은 아직도 넉넉한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올해 4월 금융기관 유동성(Lf)이 증가하면 경제 주체가 보유한 금융자산도 증가하는데 Lf의 올해 보유 금융자산이 전년대비 8% 증가했다"며 "가계와 비영리단체 금융자산도 8% 증가했고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 16%로 적용하면 개인은 45조원 가량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 상승세는 실적주보다는 성장주가 주도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일반 청약에는 31조원의 투자금이 몰리고 우선주와 바이오주같은 테마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실물경제 회복 없이 유동성만으로 주식시장을 버틸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개인의 매수세는 증시를 상승하기보다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추가 상승을 위해선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며 "풍부한 유동성으로 증시를 지지할 수 있지만 증시가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악재 해소와 실물경제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