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두 번째 회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정 수석부회장은 이 부회장과 2차 회동을 갖는다. ‘전고체 배터리’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했던 5월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첫 단독 만남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자율주행 등에 관한 협력방안을 적극 전할 전망이다.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선언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테슬라를 뛰어넘는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등 최신 모델에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핸들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스스로 차선 변경이 가능한 수준이다. 핸들을 완전히 놓고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는 수준은 자율주행 레벨 3에 해당한다.
반면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오토파일럿을 적용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오토파일럿은 차로와 저속 주행 차량 추월 등을 포함한 고속도로 진입로 및 진출차선에서의 자동 주행이 가능하다. 자동차선 변경과 자동 주차, 차량 호출(차고에서 주차된 차량을 호출)까지 지원한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된 자율주행 시스템 중 가장 진보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가 테슬라 오토파일럿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국내 대기업들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 여기엔 삼성전자가 안성맞춤이다. 2018년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며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인 '하드웨어 3’에 엑시노스 칩을 공급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선 자율주행에 있어 통신 부문 협력도 필요하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선 레이더, 라이더 등 차량 센서 뿐 아니라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통신 인프라도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통신 부문은 SK그룹과 협업하는 중이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이달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서산에서 만나 차세대 배터리를 포함해 다양한 사업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뉴딜의 발표자로 나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삼성이 하만을 인수하며 자율주행 분야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자동차가 워낙 복잡해 한번의 회동으로 끝날 수 없다. 앞으로도 사업 협력을 위한 총수간 만남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