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김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수출 타격으로 지난 2분기(4~6월) 우리나라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대비 -3.3% 곤두박질 치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3개월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1.3%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 2분기 연속 역성장은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3분기(7~9월) 성장률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분기의 기저효과와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 패턴은 'U'자나 '나이키 브랜드 로고'처럼 느릴 것으로 봤다.
26일 <뉴스1>이 국내 증권사 소속 경제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4%부터 -1.4%까지 분포했다. 한국은행은 8월 경제수정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더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해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들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GDP 성장률은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날 한은 금통위가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금년 중 GDP성장률은 지난 5월 -0.2%(연간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23일 2분기 GDP성장률 속보치 발표 직후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오는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전망치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이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2분기 수출 감소율은 전기대비 16.6%로 1963년 이후 57년 만에 가장 컸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4.1%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2분기(-3.5%포인트)보다도 악화됐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회복은 되겠지만 회복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복 궤적(전기대비)은 완만한 U자형이나 '나이키형'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안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 회복의 강도는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과 사회적 통제 완화 여부의 조건부로 결정될 전망"이라며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수요 증가 조짐이 감지되는 점, 치료제·백신 개발이 진전되는 점, 각국 부양책이 잇따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3분기는 전분기비 2~3%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전기대비로는 회복하겠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3분기도 마이너스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는 여전히 문제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수출인데 둔화 폭이 줄긴 하겠지만 빨리 올라오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아직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서 V자형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수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교역이 재개되면서 한국의 수출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전년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V형 반등보다는 나이키형으로 반등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말은 돼야 기존(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와 수출 부진이 성장률 하향조정의 근거"라며 "매우 크게 떨어져(2분기 성장률) 있어서 3분기에 반등하면 V자형 회복처럼 보일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어떤 특정 시점에서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발생한다면 바로 벌충될 수는 없다"고 했다.
가장 낮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부터 반등하겠지만 미국 내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고, G2(미·중) 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1~2분기의 충격을 상쇄할 정도는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V자형 반등처럼 보이려면 3분기 성장률이 3%정도는 돼야하는데, 1.4%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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