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 전경. (IBS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승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이하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연구소의 최종 안착지가 어디로 될지 관심이다. 지난달 3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3차 회의 후 설립계획이 확정된 바이러스 연구소는 현재 별도기관이 아닌 기존 연구기관 산하에 설립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26일 과학계에 따르면 바이러스 연구소의 종착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거쳐 이제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연구단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러스 연구소의 설립 목적이 감염병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연구를 진행하는 것이고 이런 점이 IBS와 부합한다는 점에서다. IBS는 지난 2011년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보자'는 취지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기초과학 전문연구기관으로, 올해 1월 기준 30개 연구단과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으로 구성돼 있다. IBS의 연구단 설립 목표치는 50개다.


당초 바이러스 연구소는 한국화학연구원, 생명연과 같은 정부출연연구기관처럼 하나의 독립 연구기관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새 출연연을 설립하려면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과기출연기관법)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고 이는 국회, 기획재정부 등의 동의가 필요하다. 설득작업이 만만치 않은 일인 만큼 과기정통부에서 고안해낸 방법은 기존 연구기관 산하로 바이러스 연구소를 두는 것이다. 출연연 부설기관의 경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치면 설립이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화학연, 생명연, IBS,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고위 관계자들과 지금까지 네 차례 가량 회의를 갖고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과정에서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CEVI 융합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화학연을 비롯해 감염병연구센터가 있는 생명연은 물론 생명과학·바이오기술 비영리 연구기관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까지 두루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 주축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중에서도 종착지는 생명연 산하 부설기관으로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IBS로 공이 넘어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배경에는 출연연 부설기관으로 바이러스 연구소가 설립됐을시 자칫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설기관이 본원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진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소장 선임부터 운영까지 본원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가운데 IBS 연구단은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인물을 단장으로 먼저 뽑은 후, 단장의 전문성에 따른 연구를 철저히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복수의 과학계 관계자들은 "최근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 유력 기관으로 IBS가 꼽히고 있다"며 "다만 IBS는 연구단 단장을 뽑는 일이 매우 까다로워서 최종적으로 IBS가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단장을 정하는 일에만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여러 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어떤 안이 확정됐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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