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픈 이틀차를 맞은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매장 진입에만 30분, 주문까지 총 1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사진=김경은 기자
“여기서부터 2~3시간 소요됩니다.” 지난 주말 오후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매장 진입로에 나온 교통 정리요원들은 대기 중인 차량에 일일이 방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매장 주차장이 차량으로 꽉 들어차 주차 자리를 잡으려면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24일 문을 연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단숨에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매장 앞에 대기 줄이 늘어서는 것은 물론 일대 교통을 마비시킬 정도였다. 국내 최대 규모, 국내 유일 드라이브 스루 리저브(Drive Through Reserve) 매장인 더양평DTR점을 직접 방문해 인기 요인을 살펴봤다.
━
커피 마시려고 1시간 대기… 주민들도 불만
━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이 문을 연 이튿날이자 첫 주말인 지난 25일. 매장 일대 교통은 마비 수준이었다. 매장 진입 500m 전부터 차량들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도로부터 주차장 입구까지는 30분, 이후 주차까지는 2~3시간이 걸린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 차량에서는 기다림을 참지 못한 고객들이 차량 밖으로 나와 매장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주차 대기 차량에서 내린 한 고객은 “남편이 주차를 할 동안 먼저 매장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일대가 교통 마비를 겪자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50대 고객은 “이 도로가 이렇게 막히는 길이 아니다”라며 “스타벅스 전용 길을 만들던지… 이렇게 불편을 줘서야 되겠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고객은 “이럴 줄 예상은 했지만 생각 보다 심각하다. 정작 동네 주민들은 이용할 엄두도 못 내겠다”면서 “스타벅스와 매장 앞 식당만 노날 것”고 비꼬았다.
주차 뿐 아니라 매장 진입까지도 혼잡은 계속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매장 밖 대기 줄엔 50여명이 늘어섰고 매장 내 진입까진 30분이 소요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매장 안에서는 100여명이 줄을 늘어섰으며 주문까지 1시간이 걸렸다.
대기 줄이 몰리다보니 모바일 앱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오더’는 사용이 금지됐다. 매장 관계자는 “주문 줄이 워낙 길어서 기다리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렌오더를 막아뒀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외부(위)와 내부 대기 고객들. /사진=김경은 기자
━
남한강 뷰에 웃고… 품절에 울고
━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에 고객이 몰린 이유는 이곳이 리저브 바, 티바나 바, 드라이브 스루를 모두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지난 21년 동안 국내에서 쌓아온 모든 노하우를 한 데 집대성한 셈이다.
매장 규모는 전체 1203㎡(364평)으로 총 3층, 261석의 좌석으로 구성됐다. 매장 내부와 옥상(루프탑)이 남한강 전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조성된 점도 특징이다.
매장에는 커플이나 부부로 보이는 20~30대 고객층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잠든 아이를 등에 업은 주부 고객부터 머리가 희끗한 중년층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매장 앞에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서울에서 온 20대 커플 고객은 “데이트를 할 겸 방문했다”며 “남한강 뷰를 보며 커피를 마시고 싶기도 했고 리저브 바, 티바나 바, 드라이브 스루가 결합된 매장이라고 해서 직접 방문해 구경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에서는 남한강 뷰를 바라보며 식사와 티 타임을 즐길 수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규모는 컸지만 층별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달라 불편했다. 매장 입구에선 파트너(직원)가 고객 한명한명에게손 소독제를 뿌려주며 이용할 서비스에 대해 묻고 안내를 진행했다. 리저브 서비스는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푸드 종류를 주문하려면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특히 더양평DTR점은 ‘빵 굽는 매장’으로 오픈 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타벅스의 브랜드 파워가 상당한 만큼 본격적으로 베이커리류 사업을 확장하게 되면 제빵업계와 커피전문점업계에 타격을 입힐 수 있어서다.
스타벅스는 실제로 해당 매장에서 ‘AOP버터 크루아상’과 ‘월넛 고르곤졸라 브레드’ 2종을 냉동 생지와 일정 정도 구워진 파베이크 형태로 공급받아 매장에서 간단히 구워 제공한다. 이밖에 해당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화 푸드 19종도 선보인다.
하지만 이날 오후 기자가 방문했을 땐 특화 푸드가 전부 품절된 상태였다. 사은품도 마찬가지. 스타벅스는 더양평DTR점 오픈을 기념해 Tall 사이즈 이상 제조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더양평DTR점의 외관 모습이 담긴 리유저블 슬리브를 선착순으로 제공했다. 하지만 사은품은 물론 베이커리까지 일찍 매진돼 모든 고객들이 이용할 수 없었다.
이날 매장에서 사은품을 탄 한 고객은 “오전 7시에 방문해서 겨우 받았다”며 “일명 ‘대란템’이라고 불리는 스타벅스 여름 프로모션 사은품 ‘서머 레디백’을 받는 것보다 100배 힘들었다”고 귀띔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개점 이틀째인 토요일 오후에 사은품 증정이 끝났다”며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려 특화 푸드 판매나 사은품 증정이 조기에 종료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