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이밝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무더운 여름을 맞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위생에 힘써야 하는 청소노동자들은 배가된 노동강도와 더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한 건물에서 만난 이모씨(69)는 빌딩미화원으로 일한지 7년째가 됐지만 "올해가 가장 힘들다"며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소매로 훔쳤다.
그동안 수도 없이 했던 청소지만 코로나19 이후 노동강도가 한층 높아지면서 걸레질을 한 번 할 때마다 이씨의 입에선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이씨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바로 마스크다.
그는 "마스크를 쓰면 숨이 턱 막힌 것처럼 답답하다. 초반에는 마스크가 닿는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기도 했다"며 "하루종일 쓰고 있는데 장마철이라 덥고 습한 데다가 마스크까지 끼고 일하려니 정말 죽을 맛"이라며 땀을 뻘뻘 흘렸다.
이날 뉴스1이 만난 빌딩미화원들은 코로나19 이후 체감상 노동강도가 이전보다 세졌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타는 엘리베이터 버튼, 문손잡이는 수시로 닦아야 하고 소독 횟수도 여느 때보다 늘었다.
요즘같이 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에는 빗물자국으로 금방 지저분해져 청소해야 할 일이 안그래도 많은데 코로나19가 청소노동자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이씨는 "원래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 빠른 새벽 5시에 출근했다. 제때 출근하면 할 일을 다하지 못한다"며 "코로나19 방지 차원에서 손잡이 하나라도 더 닦아야 하는 상황이니 몸이 힘들 수밖에 없다"며 가쁜 숨을 쉬었다.
또 다른 빌딩미화원 유모씨(65)는 "코로나 사태 이후 손잡이 닦는 일 등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며 "청소라는 것이 원래 끝이 없다. 돌아서면 닦고 돌아서면 또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4층에서는 김모씨(66)가 건물에서 나온 쓰레기를 유리, 플라스틱, 종이 등으로 분리수거하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환기가 잘 안 되는 지하실에선 열기로 인해 쓰레기 냄새가 더 역하게 올라왔지만 김씨는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한 채 묵묵히 일에 열중했다.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고 있어 답답하고 숨이 막히지만 어쩌겠나"라고 말하는 김씨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송 맺혔다.
청소직 노동자들에게도 코로나19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건물 안에서 '나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걱정이 자연스럽게 든다.
불안정한 고용상태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더 키운다. 대부분이 외주업체를 통해 간접고용된 비정규직 신분인 만큼 본인의 '건강'은 고용안정 문제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씨는 "새벽에는 마스크를 벗고 일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나도 걸릴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고 사람을 언제 마주칠지 몰라 계속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고 말했다.
진모씨(70대)는 "코로나 때문에 일이 평소보다 몇배는 힘들어졌다. 마스크 쓰고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지만 사람들이 출근하면 내가 위험하니까 마스크는 꼭 쓴다"고 들려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바라는 건 안전한 근무환경이다.
이씨는 "코로나 초기에는 마스크가 비싸서 사는 것도 일이었다. 소속 회사에서 마스크, 장갑과 같은 필수용품은 꾸준히 지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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