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봉형강(건설용 철강제품)을 앞세워 3분기 연속적자를 막았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판매 증대와 자동차 강판 및 후판 가격 인상을 통해 올해 3분기 실적 개선 폭을 키운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박판 열연 전기로와 봉형강 및 특수강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박판 열연 전기로는 적자 누적으로 올해 6월 가동 중단했다.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하며 전기대비 흑자전환 했다고 28일 밝혔다. 2019년 2분기 대비 94% 감소했지만 같은 해 4분기부터 이어온 분기 기준 적자를 피한 것이다. 올 2분기 매출액은 3조6786억원으로 전기대비 11.2%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3억6000만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현대제철 측은 2분기 흑자전환엔 전기로 부문의 실적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봉형강류와 판재류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판재류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손익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시장상황에 맞춰 봉형강 제품 생산 체제를 최적화하고 저가 유통·가공수주에 원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전기로 부문 수익을 개선했다”며 “향후에도수요에 기반한 최적 판매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H형강신규 규격(RH+) 시장 확대를 위한 기술 영업에 주력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철근 수요는 970만~980만톤으로 봉형강은 230만~240만톤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과거엔 전체 생산능력만큼의 제품을 생산해 판매했다면 올해는 소비나 수요에 따라 판매 가능한 물량만을 생산하는 전략으로 변화를 꾀했다”며 “수요에 맞는 생산을 추진하다보니 원료인 고철(스크랩) 수요량도 전체적으로 줄은데다 스크랩 가격 역시 하락해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판재류 사업 부문은 난관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2017년 상반기 한 차례 인상한 이후 약 3년 동안 가격 인상에 실패한 것. 자동차 강판은 현대제철 전체 매출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주요 제품이다.
조선사와 가격 협상에선 오히려 후판 가격을 내려주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 상반기 조선사와 제품 가격 협상 과정에서 3만원 수준 가격인하가 있었다. 하반기에는 원료 가격 등을 반영해 별도로 가격 협상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판은 현대제철 전체 매출 중 9%를 차지한다. 이 중 대부분이 현대중공업으로 들어간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 등 대외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업구조 개편 등을 강구하고 있다. 2005년 5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박판열연의 가동 중단이 대표적이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품질 안정화, 혁신활동 등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자동차강판 공급 확대를 위한 신강종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판로 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자동차 생산 회복에 따라 손익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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