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K리그에서는 최강의 면모를 자랑하지만 FA컵에서는 이상하리만큼 힘을 쓰지 못하던 전북현대가 오랜만에 4강 고지를 밟았다.
전북은 29일 오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FA컵' 8강 부산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경기 초반 불의의 일격을 당했으나 특유의 닥공으로 완벽한 역전승을 일궈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북이 FA컵 4강에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시작은 부산이 좋았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상준이 날카롭게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박스 안에서 빈치씽코가 제자리에 서서 강력한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거리가 제법 멀었으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이 뜨거웠던 경기 초반을 제외하고는, 이후의 주도권은 내내 전북이 쥐고 있었다.
경기 양상은 아주 명확했다. 전북의 전력을 인정한 부산은 라인을 뒤로 내린 뒤 일단 막는 것에 주력했다. 기본적으로 수비 숫자가 상당히 많았다. 그렇게 소유권을 잡으면 빠른 역습을 도모하는 형태였다.
기본 콘셉트가 '닥공(닥치고 공격)'인 팀인데 먼저 실점을 허용했으니 전북의 공격력은 더 매서웠다.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쳤는데, 전반 27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한교원이 오른쪽에서 올린 높은 크로스를 조규성이 높은 타점에서 헤딩, 부산 골문을 열었다.
전북 입장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만들어낸 동점이었고 부산으로서는 리드한 시간이 너무 짧았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역전골을 위해 몰아쳤다. 전북이 전반전에만 시도한 슈팅이 13개였다. 부산은 빈치씽코의 득점 장면을 포함, 슈팅이 단 2개에 그쳤다.
일방적으로 공격하던 전북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교원이 역시 머리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정규리그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고 있는 한교원이 FA컵에서도 1골1도움으로 빛났다.
부산 입장에서도 더 이상은 막는 것만 신경 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전진이 쉽지 않았다. 전북이 더 강력한 칼을 뽑아든 까닭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16분 조규성을 빼고 코린치안스 출신 스트라이커 구스타보를 투입했다. 후반 22분에는 한교원을 빼고 EPL 출신의 윙어 바로우를 넣었다. 효과는 빠르게 나왔다.
후반 25분 김진수가 과감하게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구스타보가 집중력 있게 달려들어 추가골을 뽑아냈다. 구스타보는 지난 26일 서울과의 K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것에 이어 FA컵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흥이 난 구스타보는 후반 32분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손준호가 박스 안으로 높게 투입시킨 공을 구스타보가 수비와의 경합을 가볍게 이겨내며 헤딩골로 만들어냈다.
부산의 악몽은 끝이 아니었다. 구스타보는 후반 35분 해트트릭까지 작성했다. 이승기가 완벽하게 오른쪽 측면을 허물어뜨린 뒤 문전으로 패스를 내줬고 구스타보가 꼬인 스탭에도 불구하고 오른발로 마무리해 팀에 5번째 득점을 선사했다.
결국 전북은 5-1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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