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승 하나금융 부사장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시장 경기둔화 상황을 반영해 리스크 요인(RC)을 일부 조정했다”며 “항공업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의 여신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도 코로나19에 경기 불황형 해약이 늘면서 실적이 고꾸라졌다. 수입보험료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금리와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부문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
신한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9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0억원)보다 17.5% 증가했지만 수입보험료가 2조6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줄었다. 오렌지라이프도 상반기 수입보험료가 1조8504억원으로 13.6% 감소, 13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같은 기간 6.6% 하락했다.
KB생명도 상반기 수입보험료가 7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5%나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저축성보험 판매 저조가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이익도 28.5%나 줄어든 118억원에 그쳤다.
하나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3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1.6%나 급증했으나 금융자산투자 수익이 264억원에서 522억원으로 늘면서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금융권에선 증권사만 방긋 웃었다. ‘동학개미’가 증시로 몰리면서 중개 수수료 등 개인영업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 적자를 냈던 KB증권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29%, 62.67% 늘어난 2302억원, 151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2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4% 급등한 296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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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형’ 급속 회복 어려워… 해외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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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유례없는 타격을 입은 금융권이 저금리와 유동성 장세 속에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특히 새로운 수익채널로 불리던 해외법인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코로나19로 해외출장이 전면 중단되면서 해외 신규사업 확장 및 착수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가 가장 많은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 점포를 두 곳을 늘리기로 했으나 코로나 이후 해외전략을 새로 짜면서 이 계획을 접었다.
하나은행은 올 4분기 대만 타이베이, 인도 뭄바이·벵갈루루 지역에 지점을 신설하고 중국 현지법인 하나은행유한공사의 자지점 23곳도 추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었다. 대만 타이베이지점은 현지 감독당국 인가 신청단계에 접어든 만큼 연내 영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인도 뭄바이지역은 재검토에 들어갔다.
증권사도 해외 전략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각국 지수가 흔들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우려가 제기돼서다. 홍콩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홍콩항셍지수는 1월20일 52주 최고치인 2만9174.92포인트까지 올랐지만 7월29일 6개월 만에 2만4873.53으로 급락했다. 다우지수도 2월12일 2만9568.57에서 7월29일 2만6379.28로 하락했다. 유럽 유로스톡스50 지수 역시 2월20일 3867.28에서 3312.08로 떨어졌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홍콩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영업 보폭을 확대했던 증권사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자금조달, 유동성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본다.
실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증권사의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미래에셋대우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전세계 경제가 ‘V자형’ 급속 회복을 이루기 어렵다”며 “주요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져 금융권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