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사건팀 = 중부지방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8월 첫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월요일인 3일 시민들은 오전부터 호우에 흠뻑 젖었다면서 "출근길 발걸음이 무거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교통 통제 상황이 곳곳에 빚어지면서 평소보다 30분 이상 빨리 회사로 향하거나 결국 지각했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회사원 이모씨(26)는 "아침에 비가 조금만 덜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회사에 도착하자 신발도, 바지도, 가방도 모두 젖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출근 당시에 대해 "비가 진짜 쏟아질 듯이 왔다"고 떠올렸다.
회사원 백모씨(29)는 "바지가 티백처럼 젖었다"며 "버스 타기 전까지 분명 비가 오지 않았는데 잠시 휴대전화를 보는 사이 비가 엄청 쏟아졌다"고 말했다.
마포구 신촌에 사는 임모씨(여·27)는 "30분 거리에 있는 회사인데도 오늘 오전 7시 전에 출발했다"며 "다행히 시각에 맞춰 회사에 도착했지만 경기도권에 사는 직원들은 지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말부터 계속되는 수도권 집중 호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이 같은 상황은 이미 예고됐었다.
이날 오전 5시30분을 기점으로 서울 동부간선도로는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 서대문구 증산교도 이날 오전 5시20분 전면 통제에 돌입했다. 서울 잠수교도 전날(2일) 오후 5시 27분부터 이틀째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서울시는 잠수교 지점 수위가 6.2m를 넘으면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침수 현상이 발생하자 서초구 반포한강공원·한강공원과 연결된 반포·잠원·신잠원 나들목도 긴급 폐쇄됐다. 올림픽도로 여의상·하류IC도 전면통제됐다.
택시기사 A씨(50대)는 "운행하다보니 증산동 지하터널이 침수돼 출입이 통제됐더라"면서 "새벽부터 나와 일하는데 비가 그쳤다가 왔다가를 수십 차례 반복했다"고 전했다.
기상 전문가는 최근 장맛비에 대해 "짧은 시간에 '확' 내리는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한다. 장마와 국지성 호우라는 2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국지성 호우란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장마란 여름철 여러 날에 걸쳐 비가 계속 오는 현상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 북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구핏은 우리나라 도서와 내륙에 영향을 직접 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정체전선(장마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해 중부지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집중 호우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전날 2일 중국 남동해안(상해 남쪽)을 향해 이동하던 하구핏'에 동반된 수증기가 다량으로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강수 강도는 한층 세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정체전선에) 보태지기 때문에 정체전선으로 인한 강우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환·황덕현·김근욱·이밝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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