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줄었는데 흑자?━
7일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 올 2분기 실적이 ▲매출액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지난 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손익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두 회사 모두 이 같은 실적이 코로나19 속에서 얻어낸 값진 결과라며 분위기를 띄웠다.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흑자를 반가워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감소했는데도 영업이익이 확대된 상황은 불황형 흑자인 만큼 장기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벌이가 크게 줄었지만 돈을 쓰는 게 더 적어서 흑자가 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4% 매출이 줄었고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45% 감소했다.
두 항공사에 따르면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건 우선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 덕분이다.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무급휴직 등 헌신이 뒷받침됐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세계 각국이 문을 걸어잠그며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각종 마케팅활동을 줄인 것도 비용감소의 요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무급휴직은 자발적인 것이어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이후 전방위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영업비용이 전년대비 56% 감소했다"며 "항공기 외주 정비를 자체 수행한 것도 비용절감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
'K-방역'과 '화물운송'에 웃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실적은 세계 항공업계에서도 돋보인다. 주요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중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올 2분기 21억달러(2조5000억원), 에어프랑스 44억유로(6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1조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냈다.비결이 뭘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나란히 '화물사업'을 실적개선 요인으로 꼽는다. 여객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에 대비해 화물수송에 집중했다. 대한항공은 올 들어 화물기 가동률을 20% 이상 늘렸고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2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4.6% 늘었다.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화물 운송실적(FTK)은 10% 이상, 2분기 기준으로는 약 17%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전세편을 적극적으로 편성했다.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도 늘렸다. 그 결과 전년동기 대비 화물부문 매출이 95% 증가했다. 특히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거리 노선에서의 매출이 2배 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 매출이 늘어난 건 수송량 증가 외에도 코로나19로 화물수송비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며 "하지만 이는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며 위상이 높아진 게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실적이 바닥을 친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탠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영국항공 등은 항공화물 공급의 약 65%를 차지하는 벨리 수송이 어려워지며 지난 5~6월 화물 운송실적(FTK)이 전년 대비 30~45%까지 떨어졌다. 캐세이퍼시픽은 올 상반기 화물운송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4% 감소했고 에미레이트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루프트한자는 약 35%까지 떨어졌다.
세계적으로 호평받은 'K-방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세기 운항에도 도움을 줬다. 양사 모두 해외에 현지 교민과 대기업 인력을 수송하는 전세기 유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기 때문.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이 전년대비92% 감소했으나 전세기 유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두 항공사는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것에 대비한다. 양사 관계자는 "화물운송을 보다 효율화 하기 위한 노력과 의약품, 첨단부품 등의 수송에도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프로젝트 단위의 전세기 운항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정비에도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