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석 광주지검장. 2019.10.8./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가 '추미애 사단'으로 채워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 광주지검장장(59·사법연수원 24기)이 전국 고·지검장들을 향해 "잘못된 것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전국 고·지검장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제하 글을 올리고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아 염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8일 사직글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인사를 강력 비판한 데 이어 이날도 재차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문 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지검장으로 근무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검사로서 큰 영예다. 그만큼 국민들로부터 부여된 책임감 또한 막중할 것"이라며 "검사장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검사장들이 검사답지않은 다른 마음을 먹고 있거나 자리를 탐하고 인사 불이익을 두려워해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총장은 무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검사장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문 지검장은 "국민들의 시선을, 여러 검사장들만을 묵묵히 보고 있는 후배들의 참담한 시선을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며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저 역시 누구 똘마니 소리 들어가며 살아 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법률가답게 검찰청법에 충실하게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부여한 소임을 다하시고,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한 퇴임을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문 지검장은 지난 2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23기)이 윤 총장에게 '항명'한 것을 공개 비판한 인물로, 지난주 검사장급 인사에서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된 이후 "검찰에서 더는 할 역할이 없다"며 사표를 냈다.

그는 사의 표명 다음 날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의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문 지검장의 글에는 이날 오전까지 '검사장님 말씀을 마음에 잘 담겠다'와 같은 공감 취지의 내용 등 댓글 270여개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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