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이 당시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모씨(52)에게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이 당시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모씨(52)에게 사과했다.

11일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박정제) 심리로 열린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4차 공판에서는 당시 담당 경찰관 심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심씨는 과거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한 공으로 특별승진했다.
이날 심씨는 "너무 오래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내가 잘못한 건 사실이다. 진작 사과드리고 싶었다. 죄송하다. 저로 인해 잘못된 조사를 받았다"며 사과했다.

심씨는 임의동행으로 윤씨를 경찰서로 데려와 범행 자백을 받기 위해 잠을 못 자게 감시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폭행이나 욕설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씨가 검찰에 송치된 뒤 그때 폭행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윤씨 측 변호인은 심씨가 작성한 경찰 조서를 제시하며 실제 윤씨와의 문답을 기재한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작성한 것 아니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씨가 "그렇게 했을 리 없지만 그렇게 됐다면 잘못한 것"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자 재판부는 정확한 답을 요구했다. 그러자 심 씨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고인이 100% 범인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증인신문이 끝난 뒤 윤씨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퇴정했다. 재판부는 오는 24일 오후 2시 당시 수사기관 관계자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당시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자택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잠을 자다가 성폭행당한 뒤 숨진 사건이다.

윤 씨는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돼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윤 씨는 사건 당시 1심까지 범행을 인정했다.


하지만 2·3심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윤 씨는 감형돼 2009년 출소했고, 이춘재의 자백 뒤 재심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