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비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아직 수도권에 비해 확진자 규모 크거나 확산세가 빠르지 않지만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광주와 대전 등 비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가 중·하순을 기점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런데 8월 들어 다시 비수도권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 7월9일 21명→30일 0명→8월11일 10명
비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는 불과 한 달 사이에 급등락을 보였다. 6월 말과 7월 초순까지만 해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오가며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후 7월 중·하순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8월 들어 부산에서 해외선박에 의한 추가 감염자들이 계속 발생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유행 패턴을 보인다.
1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0명 발생했다. 그중 지역발생 감염자는 28명을 차지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광주광역시와 대전광역시 등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국내발생 28명 중 서울 4명, 인천 2명, 경기 1명 등 수도권에서 7명이 발생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광주 15명, 대전 6명 등 총 21명이다. 이날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가 수도권보다 3배로 많았다.
같은 달 30일 0시 기준 국내발생 확진자 7명은 모두 수도권에서 신고됐다. 비수도권에서는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 3일에도 비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5일 청주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 6명이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7일과 8일에는 각각 비수도권 확진자가 또다시 0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국내발생 확진자가 30명에 달했는데도, 비수도권 1명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부산에서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한데 이어 11일에는 9명으로 늘었다. 유행의 질도 나쁘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부산 영진607호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더욱이 선원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장은 원양어선을 타다가 지난 7월 귀국한 지인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해외유입에 의한 지역전파 사례라는 뜻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11일 브리핑에서 "영진607호 선박은 해외 입국자로부터 시작한 2차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이든 비수도권이든 결국 대도시…소모임 등 사각지대 위험
코로나19 확산세가 또다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오가는 가운데 대도시 방역이 훨씬 중요해졌다. 실제 비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대표적인 지역은 신천지예수회(이하 신천지)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와 대전, 광주, 부산이다. 모두 인구 100만~200만명을 기록하는 대도시들이다.
11일 0시 기준 국내발생 확진자 1만2088명의 지역별 현황은 대구 6881명, 경북 1374명, 서울 1335명, 경기 1201명, 인천 308명, 광주 182명, 충남 162명, 대전 147명, 부산 145명, 경남 111명 순이었다. 비교적 인구가 적은 강원과 충북은 각각 53명, 63명에 그쳤다. 제주도 11명이었다.
현재 수도권은 개신교 교회 소모임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고양시 반석교회는 11일 낮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 33명, 고양시 기쁨153교회는 22명을 기록했다.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에서는 지난 8월 7일 개인 간병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누적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감염 유행이 지방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런데도 방역당국은 교회 소모임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도시에서 코로나19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2차 대유행을 고려하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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