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지난 8월 초 "다가오는 인천과의 경기(9일 15라운드)가 고비가 될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인천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듯하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8월의 첫날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된 FC서울에게 1-2로 패한 성남은, 공교롭게도 조성환 감독이 새로 부임한 인천과 또 맞닥뜨리는 상황과 만나게 된다. 아무래도 사령탑이 바뀌면 소위 '새 감독 효과'와 함께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마련이고 상대하는 팀은 부담이 커지게 된다. 최하위와의 대결이지만 김 감독 말대로 '고비'였는데, 위기를 찬스로 만들었다.
성남은 지난 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성남은 4승5무6패 승점 17점이 되면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맞대결 전까지 성남의 순위는 11위였다. 그야말로 수직상승이다.
만약 최하위의 첫 승 제물이 됐다면 하위권으로 밀릴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까지 받을 수 있었으니 값진 승점 3점이었다. 특히 침묵의 시간이 길었던 국가대표 공격자원 나상호가 입단 7경기 만에 골맛을, 그것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날갯짓을 시작했다는 것도 반가웠다.
덕분에 단숨에 6위 싸움의 중심으로 진입한 성남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주는 지금부터다. 7위 강원(4승4무7패), 8위 서울(5승1무9패·이상 승점 16)과 1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것을 비롯해 9위 부산(3승6무6패) 10위 광주(4승3무8패·이상 승점15) 11위 수원삼성(3승5무7패·승점 15)까지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고 따라서 홈에서 치르게 될 '금요일 밤의 승부'가 관건이다.
성남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부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0' 1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2가지 시즌 '첫 기록'에 도전하는 성남이다. 하나는 첫 홈 승리이고 두 번째는 첫 연승이다.
묘하게도 집을 떠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성남이다. 지금껏 4승을 기록했는데 승전고를 모두 적진에서 울렸다. 원정 패배가 단 1번 밖에 없을 정도로 집 떠나서 잘했다. 하지만 탄천에서는 2무5패라는 아주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이제 관중들까지 경기장을 찾는 상황이니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 나와야한다.
연승은 순위표 보다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발판이다. 김남일 감독 스스로 "뭔가 풀릴 듯하다가 꼬이고, 탄력을 받을 듯하다가 멈추는 게 반복됐던 게 사실이다. 속도를 내는 게 쉽지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 고비를 넘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찬스가 왔다.
현재 부산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지난 13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울산(1-2), 상주(0-2)에게 모두 덜미를 잡혀 3연패 부진에 빠져 있다. 성남으로서는 연승의 제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다. 향후 다가오는 일정이 괴롭다는 것을 고려할 때도 잡아야할 경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10월에 재개되면서 K리그의 8, 9월 일정이 조정됐다. 경기와 경기 사이 간극이 좁혀져야했고 때문에 없었던 주중 경기가 2번 생겼다. 언급한 부산전 이후 17라운드부터 22라운드까지는 1달 사이 6번을 경기해야한다.
심지어 성남은 매치업도 좋지 않다. 오는 23일 울산과의 17라운드 홈 경기를 시작으로 26일 전북(홈), 30일 포항(원정), 9월12일 상주(원정), 9월16일 대구(원정), 9월20일 광주(홈)로 이어진다. 광주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제외한 앞선 5연전이 모두 상위권 강호들과의 대결이다. 성남은, 일단 부산을 꼭 잡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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