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장마로 제습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의 판매가 늘었다. /사진=롯데백화점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 대신 ‘역대급 장마’가 찾아오면서 가전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당초 높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던 에어컨의 판매는 주춤한 반면 제습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장마철 대표 ‘제습 가전 삼총사’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18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7월1일부터 8월13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건조기도 56%가 늘었으며 의류관리기도 65%나 폭증했다.

전자랜드 역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이 97%, 건조기는 40%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의류관리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0%나 폭증했다.


이는 올해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가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 6월 24일부터 남부와 중부를 오가며 지속되던 장마는 11일 이미 49일에 이르러 2013년 기록을 따라잡았고 13일 기준 51일의 역대 최장기간 장마를 기록했다.

이 같은 날씨로 인해 에어컨의 판매량은 급격히 줄었다. 통상 에어컨의 성수기는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까지인데 극성수기인 7월 하순까지도 장마로 인해 무더위가 실종되며 판매가 저조했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마가 소강된 이후 늦더위가 찾아오면 일저부분 에어컨 수요 증가가 있을 수는 있지만 남은 여름이 사실상 얼마 안돼 큰 기대를 하긴 어렵다”며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올해 여름가전의 판매 성수기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한다”고 전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제습기 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건조기와 의류관리기의 판매량이 함께 급증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장마로 연일 습도 높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빨래건조와 옷감관리가 어려워 제습기 외에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정확한 집계가 이뤄져봐야 알겠지만 올여름 에어컨 판매 부진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약 200만대로 추정되며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30만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