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 = 수도권 개신교 교회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수도권이 진짜 위기"라며 15일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연휴를 맞았고 대규모 행사와 집회가 예고된 현재 상황이 진짜 위기"라며 "방역당국은 혹시 붕괴될지도 모르는 둑 위에 선 마음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 시민들에게 방역 담당자로서 현재 상황의 엄중함, 그리고 거리두기 강화와 실천의 절박함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전날인 14일 낮 12시 이후 15일 낮 12시까지 40명이 추가 확진된데 이어 오후 2시 기준으로 7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총 134명(전날 낮 12시 대비 115명 추가)으로 늘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은 대부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강원도 춘천과 충남도 서산·천안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전국적인 확산 우려가 크다.
다음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일문일답이다.
-양평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역학조사 내용을 알려달라.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양평군 마을 행사 집단발생 감염경로는 확진자 중 1명이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했다. 어제(14일) 브리핑 때 언급한 (서울) 광진구 일가족 확진자 5명 중 1명이 양평군 마을 행사에 참석했다. 증상 발생일과 감염 선후 관계는 추가 조사 후 판단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 상황은 어느 정도 위험성을 갖고 있는지, 앞으로 3일 연휴가 (방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려달라.
▶일선의 역학조사관 판단으로는 특별히 서울 선릉역이나 강남역 등의 전파 연결고리가 상당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후 7월 24일 종교시설 집합 조치를 이완했고, 지난 4일에는 서울시 유흥시설에도 (완화)조치가 이뤄졌다. 앞으로도 수일 이상은 현재 이상으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엄중한 상황이다.
종교시설 이외에 다양한 형태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확산세) 기울기를 낮춰야 한다. 지금 취해지는 조치가 어느 정도로 이행되느냐에 따라 향후 코로나19 발생 운명을 가를 것이고, 그 시금석이 이번 연휴 3일이다.
-이번 주 감염재생산지수 RT값이 1.31 정도인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각각 얼마로 평가하고 있나.
▶잠정치로 14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1.5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비수도권은 1이 안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 무증상·경증환자가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 이외에 또 다른 위험요인이 있다면 무엇인가.
▶점조직 형태로 사람을 모으는 방문판매가 종교시설만큼이나 상당히 코로나19 전파에 나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행 중인 6개의 바이러스 유형 중 GH형은 전파력이 상당히 높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확인한 방역수칙 위반사항이 있나, N차감염 현황도 알려달라.
▶각각의 종교시설에 대해 상당한 우려와 유감을 가지고 있다. (확진자) 발생 이전에 권고한 수칙이 준수되지 않았다는 점도 매우 안타깝다. 용인 우리제일교회는 예배 중에 성가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예배 후에도 식사 모임 등이 있었다. 사랑제일교회는 예배 때 실내 밀집도가 높았고 거리두기가 이행되지 않았다. 또 찬송가를 부르는 행위를 확인했다. 거듭 부탁했는데도 방역수칙이 준수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안타깝고 실망감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감염자 현황은 시시각각 달라지지만,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총 확진자를 13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 이외에도 경기·인천·충남 그리고 강원까지 (확진자) 거주지가 전국에 분포돼 있다. 빠른 조치와 적극적인 협조, 더 이상의 위험 전파가 이뤄지지 않는 총력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은 말보다는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그 행동은 당장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것이다.
-마무리 발언이 있다면.
▶본인이 경증이더라도 거리두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들의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주변에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사람들이 코로나19로부터 큰 피해를 입는다. 잘못하면 생명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 수도권 위험도가 높아져 당분간은 확진자도 큰 폭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다. 만에 하나 3일간의 연휴 동안 거리두기가 제대로 안 지켜진다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까딱하면 우리 방역망과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난 7개월 동안 코로나19 위기와 맞서서 싸워온 우리 모두의 방역 노력, 그리고 헌신했던 의료진을 중심으로 한 대응, 전 국민이 참여한 생활방역 등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또다시 찾아온 위기를 함께 대응하자고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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