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논란이 일었던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그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초비상 상태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총319명이다. 이 중 서울 확진자는 209명, 경기 85명, 인천 13명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교인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6일 116명이 추가되어 불과 4일만에 관련 확진자는 209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교인과 방문자 1207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208명이 양성, 624명이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중이다.
여기에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과 방문자 4066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4066명 가운데 1045명은 여전히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어 방역에 구멍이 뚫린 상태다.
경기도의 경우 16일 발생한 추가 확진자 75명 가운데 35명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로 집계되어 관련 확진자는 85명으로 늘었다. 인천에서도 16, 17일 이틀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3명이 나왔다. 더욱이 이들 수도권은 인구 2500만명이 밀집한 곳으로 바이러스 감염의 폭발성이 강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도 방역 '비상'
수도권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과 전북, 강원 등지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지난 15일 일부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화문집회에는 당국의 불법 집회 경고에도 전국에서 5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온 6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온 대구지역 교인이나 방문자는 33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양성자는 2명이다.
전북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 9일에서 12일까지 나흘간 사랑제일교회 철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 15일 열린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했으며, 이 집회에는 접촉자로 분류된 A씨의 어머니도 동행했다.
강원도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79~84번째 확진자 6명은 모두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들이다.
앞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은 원주 거주자로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횡성 지인의 집에 체류중이던 50대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확진자는 자신의 아들로부터 감염됐다. 이 아들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에 사는 강원 79번째, 81번째 확진자는 지난 10~11일 가족 관계인 중랑구 46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중랑구 46번째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로 확인됐다. 경기 가평군에서도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나왔다.
◇우리제일교회, 되새김교회, 순복음교회 등 교회발 확진자 '속출'
사랑제일교회 뿐만이 아니라 교회발 확진자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교인과 접촉자 등 5명이 추가 확진되어 131명으로 늘었다. 양천구 되새김교회 관련 확진자도 15일 6명, 16일 3명이 추가되어 관련 확진자는 총10명으로 늘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관련 확진자도 최소 10명인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감염이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이나 카페, 주점, 시장 등으로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는 게 방역당국의 지적이다. 여기에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 역시 누적된 상태다. 방역당국이 현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대구·경북이나 이태원·쿠팡 감염보다 위험도가 높은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단계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 바로 유행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증가해 의료시스템의 붕괴,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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