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발병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결고리가 없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정부가 현재 상황을 '대유행 초기단계'로 진단했다.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1차 대유행 때의 경우 감염 확산 시작점이 1~2개 정도였지만 현재는 훨씬 많아져 사태 심각성이 더 크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진단이 어려운 무증상·경증 감염자들이 그 동안 누적됐고, 이를 통해 식당과 커피숍, 시장 등 일상생활로까지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국은 국민들에게 사람과의 접촉 자체를 피해달라고 호소했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유행상황을 분석한 결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 비중이 11.6%에 달했다. 이달 초만 해도 6%대였던 게 교회 관련 감염 확산세가 갑자기 커지면서 급증한 것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 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은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고, 감염 위험이 고위험시설에만 국한하지 않고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에서도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 유행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해 의료시스템 붕괴, 막대한 경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97명이 발생했다. 나흘간 발생 추이는 '103→166→279→197명'으로 누적 745명에 달한다. 특히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의 지역사회 전파 속도가 매섭다는 분석이다.


정 본부장은 "종교활동 모임을 통해 발생한 감염이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콜센터, 어린이집, 요양병원 등 여러 장소로 2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N차 감염전파 위성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지표환자(첫 확인 확진자)가 발생했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이 날 낮 12시 기준으로 확진자 70명이 추가돼 누적 감염자가 319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해당 교회 신도와 방문자 4066명 중 이름과 연락처, 주소지 등이 모두 확인되지 않은 사람만 623명에 달해 진단검사가 지연되고 있어 추가 감염전파 위험도가 크다. 이 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는 지난 15일 광화문 인근 집회에 참석한 가운데, 17일 확진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방역 활동이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확진자 1명을 조사하기 위해선 발병 이틀 전 노출력과 발병 후 5일정도까지 어느 장소에 갔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급증하면 방역역량이 이를 쫓아가는데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지금 이 유행을 꺾지 않으면 유행 통제가 어렵고 결국 사람 간 접촉을 최소하는 봉쇄 수준을 더 높이는 방법이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6개월간 유행을 겪으면서 우리는 통제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며 "사람 간 접촉을 줄여주고, 출퇴근과 의료기관 방문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안전한 집에 머물러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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